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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아시아 신흥국서 자금 이탈 거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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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22.02.04 11:3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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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신흥국 11억달러 순유입…아시아는 62억달러 이탈
인플레에 선제적 통화긴축…채권 투자자금 `엑소더스`
나홀로 통화부양 펴는 중국으로만 자금 순유입 지속돼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새해 첫 달부터 이머징마켓(신흥국시장)에서 자금 유출이 거세지고 있다.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 조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경기 전망 악화와 높은 시장 변동성에 따른 불안감 등이 신흥국에서의 자금 유출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월별 신흥국 자금 유출입


3일(현지시간) 전 세계 450여개 민간 은행과 투자회사들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민간 국제금융기관 연합체인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 1월 중 신흥국 주식과 채권시장으로의 자금은 11억달러 순유입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이머징마켓의 주식과 채권 투자자금은 45억달러(원화 약 5조4000억원) 순유출을 기록, 역시 같은 작년 3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자금이 순이탈했다. 특히 신흥국 중에서 라틴아메리카에는 65억달러가 순유입된 반면 아시아 신흥국들에선 62억달러(약 7조4430억원)가 순유출됐다.

조너선 포춘 IIF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 전망과 지정학적 리스크 악화, 충분치 못한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부터의 경기 회복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울러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경기 전망 악화와 미국에서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도 자금 이탈에 한 몫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또한 “전반적으로 1월에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변동성이 확대됐고 이로 인해 신흥국 투자매력이 떨어진 것도 자금 이탈을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실제 인플레이션은 신흥국 정책 당국자들에게 여전히 가장 큰 과제다. IIF에 따르면 20개 주요 신흥국 중앙은행 가운데 18개국이 통화긴축 정책을 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탓에 자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는 와중에서도 1월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채권에서는 45억달러가 순유출됐다.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주식시장에서도 32억달러가 순유출됐다.

반면 중국 인민은행(PBOC)이 경기 부양을 통해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통화완화 기조를 지속한 덕에 중국 채권으로 90억달러 순유입됐다.

포춘 이코노미스트는 “국가별로 성장세나 인플레이션에 따라 자금 유출입은 차별화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 덕을 보는 일부 신흥국에서는 자금 이탈이 바닥을 찍고 늘어날 수 있겠지만, 다른 신흥국에서는 자금이 좀더 빠져 나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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