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박 원내대표의 이같은 구상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당내 일부 중진들과 강경파그룹에서 특히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지낸 이 명예교수에 대한 반발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외연 넓히기”‥박영선의 ‘투톱’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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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에 참석한 당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의 설명은 안 명예교수를 먼저 영입했고, 이후 안 명예교수가 단독 비대위원장은 부담스러워해 추가로 이 명예교수를 추천해 ‘공동’ 형식으로 구성된 것”이라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의 이같은 복안은 보수와 진보를 망라한 인선을 통해 당의 외연을 넓히겠다는 당초 의중과 맥이 닿아있다. ‘이상돈 카드’는 강경 이미지를 중도보수 노선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게 박 원내대표의 생각이다. 이 명예교수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지낸 인사다. 여기에 더한 ‘안경환 카드’는 진보 이미지 덕에 당내 설득작업에 용이할 수 있다. 안 명예교수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캠프에 몸담았으며, 노무현정부에서 국가인권위원장을 지낸 진보 성향의 학자다.
안·이 명예교수는 서울대 법대 4년 선후배 사이다. 서울대 법대 대학원을 함께 다닌 인연도 있다.
박 원내대표는 추후 국민공감혁신위원장직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박 원내대표는 비공개회의 직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국민공감혁신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겠다는 게 애초 저의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당직 서열 1·2위인 국민공감혁신위원장직과 원내대표직을 분리하고, 박 원내대표는 애초 자신의 당직이었던 원내대표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이상돈 카드’ 당내 반발 만만치않아
하지만 박 원내대표의 구상이 실현될 수 있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특히 이 명예교수에 대한 당내 반발이 만만치않기 때문이다. 당내 초·재선 강경파그룹은 물론 일부 중진들에게서 전방위적으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구민주계 좌장격인 박지원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이 명예교수가) 아무리 개혁과 혁신의 전문가라고 하지만 개혁과 혁신 전문 변호사가 원고도 변론하고 피고도 변론하는 일은 참으로 어렵지 않느냐”면서 “당이 수혈을 하더라도 혈액형이 같아야 수혈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 중진인 정동영 상임고문도 CBS 라디오에서 “‘이상돈 카드’는 이미 죽은 카드”라고 지적했다.
강경파들의 반발은 더 극심하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 명예교수의 영입 카드가 계속된다면 박 원내대표를 향해 사퇴를 촉구하는 단식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민희 의원도 이날 트위터에서 “보수·진보 공동 비대위원장은 반대한다”면서 “비상시에 머리가 두 개면 몸은 골병들 우려가 99%”라고 질타했다.
초·재선 의원 22명으로 구성된 새정치연합 강경파그룹인 ‘더좋은미래’의 간사인 김기식 의원도 이날 트위터에 “박근혜정부 출범의 일등공신을 야당의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한 관계자는 “추후 박 원내대표가 당내 의원들을 상대로 벌일 설득작업이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이 명예교수 등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는지 여부가 아직 확실하지 않은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