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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까지 음식 꽉 차” 30분 만에 햄버거 3kg 해치운 男, 결국

강소영 기자I 2025.03.12 08:48:32

30대 남성, 30분 만에 3㎏ 햄버거 먹고 응급실로
CT 찍어보니 배꼽 부근부터 어깨까지 차오른 음식물
췌장 으스러지고 위장 파열 위험에도 살 수 있었다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건강한 30대 남성이 30분 만에 약 3㎏에 달하는 양의 햄버거를 먹어 치운 뒤 응급실로 실려 간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의학 저널 위장병학(Gastroenterology) 캡처)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30대 남성은 최근 ‘햄버거 빨리 먹기 대회’에 참가해 3kg에 달하는 햄버거를 30분 만에 먹어 치웠다. 그런데 8시간 후 남성의 배가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고 구토와 함께 복통을 호소하며 응급실로 실려갔다.

병원에서 CT 촬영 결과 A씨의 위와 십이지장은 섭취한 음식물로 인해 거대하게 늘어난 모습이었다.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은 주변의 장기를 압박하고 있었고 췌장은 으스러져 있었다.

실제 공개된 CT 사진을 보면 배꼽 위부터 어깨 부근까지 음식물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이다.

남성은 자칫 위장 파열이 발생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위장 파열 시에는 패혈증과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이에 남성은 입원 후 팽창된 위의 압력을 낮추기 위해 비위관(콧줄)을 통해 위 세척을 받았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고, 의료진이 위장 속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을 제거하기 위해 수술을 고려할 때쯤 그는 가스를 배출하기 시작했다.

이후 체내 위산이 과다하게 축적되고 백혈구 수가 증가하는 등의 다른 증상도 완화됐고, 마침내 배변에 성공하면서 5일 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



의료진은 매체를 통해 “씹지 않고 음식물을 넘기면 위장 팽창이 일어나고 위장에 단단한 음식 찌꺼기가 많이 쌓여 음식물이 십이지장(소장의 첫 번째 부분)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면서 “십이지장이 압박을 받아 상태가 악화되면 급성 췌장염이나 급성 신장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7월 중국의 유명 먹방 인플루언서가 매일 10시간 이상 10kg 이상의 음식을 먹는 도전을 하다가 사망한 바 있다. 또 필리핀에서도 유명 유튜버가 먹방을 한 뒤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등 과도한 음식 섭취로 인해 사망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전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음식을 빠르게 먹는 먹을 경우 장 파열 외에도 식도 손상을 발생시킬 수 있으며, 기름지거나 염분이 높은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면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있는 이들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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