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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걸린 자백, 시흥 슈퍼 강도 살인 피의자 “내가 죽였다”

홍수현 기자I 2024.07.17 09:55:59

검거 사흘 만에 범죄사실 털어놔
오늘 구속영장 실질심사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16년 전 경기 시흥시 한 슈퍼마켓 점주를 살해하고 금품을 훔쳐 달아난 40대가 자신의 범죄 사실을 자백했다.

2008년 경기 시흥 정왕동에서 발생한 슈퍼마켓 강도살인 사건 수배 전단 (사진=연합뉴스)
경기 시흥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인 40대 A씨로부터 범행을 인정하는 자백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2008년 12월 9일 오전 4시께 시흥시 정왕동의 한 슈퍼마켓에 침입해 점주 B(당시 40대) 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지난 14일 검거된 이후 3차례 걸친 조사 끝에 이날 새벽 경찰에 “내가 흉기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한 진술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조사를 거치면서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며 “자백한 사실 외에 수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전 10시 40분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찰은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되는 대로 사건 경위 전반에 관한 보강 조사를 할 방침이다.

A씨의 범행 장면은 매장 내 폐쇄회로(CC)TV에 촬영됐으나 당시 경찰이 용의자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았었다.

경찰은 올해 2월 사건과 관련한 결정적인 제보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14일 오후 8시쯤 경남에서 A씨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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