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이하 현지 시각) 미 하원이 가결한 트럼프 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이번 안에 찬성한 10명의 공화당 하원의원들이다.
앞서 지난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당선인 부자에 대한 사법 방해 의혹으로 탄핵소추됐을 당시 미 하원 공화당 의원 전원은 탄핵에 반대했다. 하지만 이번엔 10명이 반란표를 던진 것이다.
특히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으로 하원 내 ‘공화당 넘버 3′에 해당하는 체니 의원이 공화당 소속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했다는 것은 상당한 파문을 일으켰다.
체니 의원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일으킨 의회 난입 사건을 ‘내란‘으로 부르며 “대통령 탄핵 쪽에 투표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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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봉에 선 체니와 더불어 존 캣코, 애덤 킨징어, 프레드 업턴, 제이미 헤레라 보이틀러, 댄 뉴하우스, 피터 마이어, 앤서니 곤잘레스, 톰 라이스, 데이비드 발라다오 등이 찬성표를 던졌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실세 부통령’ 이었던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이기도 한 체니 의원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 사사건건 대립해 온 대표적 반(反) 트럼프 인사다.
의회 난동을 부추긴 지난 6일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체니와 같은 쓸모없고 연약한 인사들을 제거해야 한다”고 직격을 날리기도 했다.
체니 의원은 공화당 지도부의 유일한 여성으로 평소 하원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런 그에게 탄핵 찬성은 정치 생명을 건 행보다 마찬가지다.
특히 당내 강경파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는 체니의 행위에 대해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지도부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