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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창어 5호의 귀환 캡슐이 17일 오전 1시 59분(현지시간)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의 초원지대인 쓰쩌왕(四子王)에 착륙했다고 중국국가우주국(CLEP)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이는 중국이 최초로 지구 외 천체에서 샘플을 채취해 귀환하는 임무를 원만하게 완성했음을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달 샘플을 직접 채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1976년 구 소련의 ‘루나 24’ 로봇 탐사 이후 44년만이다.
창어 5호는 지난 24일 오전 4시30분(현지시간) 중국 하이난(海南) 원창 우주 발사장에서 발사됐다. 이어 1일 오후 11시 11분(현지시간) 계획한 지점에 착륙했고, 2일 오후 10시(현지시간) 달 표면에서 약 19시간의 샘플 수집 작업을 마쳤다.
창어 5호가 착륙한 시점은 서경 51.8도, 북위 43.1도의 달 전면부다. 이곳은 ‘폭풍의 바다’로 불리며 인류가 그동안 찾지 않았던 지역이다. 달 표면 샘플을 싣고 이륙한 창어 5호 궤도선은 6일 오전 5시42분(현지시간) 달 궤도에서 귀환선과 성공적으로 도킹(결합)했다. 이어 궤도를 따라 지구로 돌아왔고, 이날 새벽 1시33분에 지상에서 약 120km떨어진 대기권에 초당 11.2km 속도로 진입했다. 지구에 들어와서는 속도를 줄여 지상 10km 지점에서 낙하산을 펼쳐 예정된 지역에 착륙했다.
계획대로라면 창어 5호 귀환기는 필요한 처리작업을 마친 후 탑재물을 꺼내 중국에서 최초로 달 샘플 분석 연구에 나서게 된다. 이번에 창어 5호는 2kg 가량의 토양·암석 샘플을 수집했다.
중국은 ‘우주굴기’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월 창어 4호 탐사선을 인류 최초로 달 남극 부근 뒷면에 착륙시켰고, 올해 7월 자국 최초의 화성탐사선 톈원(天問)-1호를 쏘아 올린 데 이어 세번째로 무인 달 탐사선을 발사했다.
중국은 이번 창어5호에 이어 앞으로 창어 6, 7, 8호를 추가로 발사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에는 유인 달 탐사선을 보내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갖고 있다.
AP통신은 중국이 달에 착륙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지만 달에서 다시 이륙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번 성공적 임무는 중국의 야심찬 우주 프로그램에서 가장 최근의 대약진”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