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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부터 ‘경기둔화’라는 표현을 사용한 정부는 1년5개월 만인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석달 연속 ‘경기 회복조짐’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특히 이번 달에는 경기회복 강도에 대해 ‘점차 확대’라고 표현, 직전 두달(서서히 나타나는 모습)보다 선명하게 드러냈다.
이에 대해 이승한 기재부 종합정책과장은 “지난달보다 경기 회복 톤을 높인 이유는 수출이 양호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며 “경기 사이클은 통상 수출에서 첫 반응이 오고 그다음 투자, 일자리, 임금, 내수로 이어지는데 수출이 비교적 괜찮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은 회복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12월 기준 수출은 반도체·자동차·선박 등의 호조세로 전년대비 5.1%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25억6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4.5%나 늘었다. 월간 수출은 지난달까지 3달 연속 증가세다.
특히 2022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9개월 연속 감소했던 대중국 수출은, 올해 1~10일 기준 전년대비 10.1% 늘면서 반등조짐을 보였다. 주요 대중 수출품목인 반도체 회복세의 영향이다.
수출 호조세의 영향으로 생산도 증가했다. 2023년 11월 기준 생산은 서비스업 생산(전월비 -0.1%)의 소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광공업 생산(전월비 3.3%)이 증가해 전(全)산업 생산(전월비 0.5%)은 늘었다.
정부는 민간소비 둔화 및 건설투자 부진을 우려했다. 작년 11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로는 1.0% 늘었지만 전년대비로는 0.3% 줄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기준 국산자동차 내수판매량은 전년 대비 12.0%나 감소했다. 11월 설비투자(전월비 -2.6%) 및 건설투자(전월비 -4.1%)도 모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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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는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대비 3.2%로 전월(3.3%)보다 0.1%포인트 둔화했다.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2.8%, 생활물가지수는 3.7%다.
이 과장은 “물가상승률 자체가 상반기는 비교적 높은 편이겠지만 하반기 들어서 본격적으로 떨어질 것 같다”며 “물가안정 기반 하에 취약부문 회복세 확산 등 민생경제 회복에 역점을 두면서 부동산PF 등 잠재위험을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