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씨는 15분간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이날 오전 10시 45분께 법원을 빠져나왔다.
그는 ‘모방 범행이 맞는가’, ‘아직도 예술이라고 생각하는가’, ‘팬심 때문에 범행한 것인가’라는 등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하고 호송차에 올랐다.
설씨는 지난 17일 오후 10시 20분께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 부근 담벼락에 붉은색 라커로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 등을 낙서해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은 경복궁 담장이 ‘영화 공짜’ 등 낙서로 훼손된 다음 날이었다.
그가 훼손한 담벼락의 범위는 가로 3m, 세로 1.8m에 달한다.
설씨는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지자 범행 하루 만인 지난 18일 오전 11시 45분께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범행 동기에 대해 “문화재에 낙서하는 행위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범행 장면을 촬영해 올리고 “다들 너무 심각하게 상황을 보는 것 같다. 그저 낙서일 뿐”이라며 “미스치프의 말처럼 미스치프가 말하는 짓궂은 장난을 좀 치고 싶었다. 죄송하다. 아니 안 죄송하다. 전 예술을 한 것뿐”이라고 적기도 했다.
지난 16일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를 한 임모(17)군은 이날 오후 3시께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