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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 앞 광화문 북쪽 광장에서는 광복 70여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봉환 국민추모제’가 열렸다. 3.1절 민족공동행사준비위원회와 일제 강제징용희생자 유해봉환위원회 등이 주최한 이 행사에는 7대 종교 관계자와 생존 독립지사, 독립유공자 후손 등이 참석했다.
이어 오후 12시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는 독립운동가의 희생을 기리는 ‘제99주년 3.1절 기념 타종행사’가 진행됐다. 독립유공자 후손과 박원순 서울시장,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 등 12명이 타종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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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도 어린이들을 위한 독립군 체험, 태극기 우산 만들기와 바람개비 만들기 등 3·1절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다.
제주에서는 제주 3.1운동의 효시인 ‘조천만세운동’을 제주시 조천만세동산 주변에서 재현됐다. 이 운동은 제주시 조천 출신인 김장환이 1919년 서울에서 시작된 독립운동 소식을 제주에 알리면서 시작된 제주의 대표적인 독립운동이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주민과 학생 등 도민 1500여 명이 참가했다.
◇ 태극기는 공통...한반도기와 성조기로 구분
서울 도심에서는 진보 및 보수 단체의 집회들이 곳곳에서 열렸다.
특히 광화문 광장을 인근에서는 오후 2시께부터 진보와 보수성향의 집회가 열리면서 광화문 광장 인근의 KT건물을 기준으로 두동강이 났다. 광화문 교보빌딩 앞 광화문 남쪽 광장에는 개신교와 보수단체 중심의 태극기 집회가, 광화문 북쪽 광장에는 진보성향 단체의 집회가 열다. 경찰은 양쪽의 충돌을 막기 위해 통행을 제한하기도 했다.
오전 11시께부터 지하철 5호선 3번 출구쪽의 광화문 남쪽 광장에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이날 오후 1시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 앞에서 구국기도회와 ‘3.1절 국가회복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앞서 미스바대각성기도성회와 애국문화협회는 오전 11시부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금식기도회와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보수단체 집회에는 ‘전작권 환수 반대, 탈원전 반대’ 등의 피켓이 보였다. ‘청와대 주사파를 몰아내자’, ‘나는 공산주의자가 싫어요’ 등의 피켓도 눈에 띄었다. 서울 목동에 사는 이모(65)씨는 “집회나 시위에는 생전 처음으로 나왔다”며 “나라가 어수선해서 어떤 시국인가 해서 보러 왔다. 자유대한민국에 대한 위험성도 있는 거 같다”고 참석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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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성향의 집회에는 태극기와 함께 한반도기를 들고 나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든 보수단체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기 하남시에 온 좌모(34·여)씨는 “(3.1절이라) 당연히 나왔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한마음으로 함께 한다는 게 3.1 운동하는 것처럼 감격스럽다”며 “다만 태극기 집회와 너무 대립이 되는 것 같다.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한 마음이 될 수 있게 통합되는 모습으로 같이 노력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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