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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 45분 기준 가비아는 전 거래일 대비 1만150원(29.94%) 오른 4만405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가비아는 이날 개장 전 공시를 통해 디씨케이인베스트먼트가 회사 보통주 최대 980만5505주, 발행주식 총수의 73.1%를 대상으로 주당 4만8000원에 공개매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기간은 오는 9월 17일까지다.
디씨케이인베스트먼트 측은 이번 공개매수의 목적이 인수합병(M&A)을 통한 경영권 확보와 상장폐지에 있다고 명확히 밝혔다. 회사는 공시를 통해 “최대한 신속하게 가비아의 자발적 상장폐지를 통해 비상장사화하고자 하며, 공개매수자의 완전자회사로 만들고자 하는 목적으로 공개매수 절차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공개매수가 목표대로 성사되면 가비아는 코스닥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디씨케이인베스트먼트의 완전자회사로 전환된다.
이번 공개매수는 가비아를 둘러싸고 이어져 온 지배구조 갈등의 연장선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가비아는 국내 도메인·호스팅·클라우드 인프라 1세대 기업으로, 창업자인 김홍국 공동대표를 비롯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26% 안팎에 그쳐 경영권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구조로 꼽혀왔다. 이 틈을 파고들어 미국계 행동주의펀드 미리캐피탈이 2023년부터 꾸준히 지분을 확대해 20%대 중반까지 지분을 늘렸고, 국내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역시 지분을 확보해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해왔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얼라인파트너스가 가비아 지분 10%를 주당 3만3000원에 공개매수한다고 밝혀 주가가 17%대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당시 공개매수는 목표 물량을 채우지 못한 채 12월 종료됐고, 이후에도 최대주주 지위는 김홍국 공동대표 측이 유지해왔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얼라인파트너스 측 이사 선임 안건과 권고적 주주제안이 가결되며 행동주의펀드의 입김이 한층 강해진 상태였다.
이런 배경 속에서 나온 이번 디씨케이인베스트먼트발 공개매수는 기존의 ‘지분 확대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 압박 구도와는 성격이 다르다. 목표 자체가 지분 참여가 아니라 경영권 인수와 상장폐지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공개매수가 그동안 낮은 지분율로 경영권이 흔들려온 최대주주 측이 우호 세력과 손잡고 회사를 비상장화하려는 시도인지, 혹은 제3자가 저평가된 가비아의 자회사 지분가치에 주목해 인수에 나선 것인지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가비아는 인터넷 인프라 기업 케이아이엔엑스(KINX), 보안기업 엑스게이트, 에스피소프트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최근까지도 이들 자회사의 지분가치가 모회사 시가총액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는 이른바 ‘중복상장’ 할인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 왔다.
공개매수 제안가인 주당 4만8000원은 이날 상한가 기준 시세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시장에서는 최종 매수 물량과 실제 상장폐지 요건 충족 여부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규정상 자기주식을 제외한 지분 95% 이상을 확보해야 자진 상장폐지 신청이 가능한 만큼, 앞으로 두 달여간 이어질 공개매수 기간 동안 실제 목표 물량이 채워질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켓잉크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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