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올 3분기 양호한 이익을 기록했지만, 대출 증가는 크게 둔화된 모습을 나타냈다”며 “플랫폼 역량과 앱 퀄리티를 중심으로 성장 모멘텀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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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현재 대출자산의 96%를 차지하는 가계대출의 성장률이 크게 둔화한 데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도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주가도 이런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정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주가 반등의 트리거는 결국 성장”이라며 “가계대출은 어쩔 수 없지만, 소상공인(SOHO) 대출은 차별화가 가능한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소상공인 대출 순증 규모를 올해와 비슷한 1조원으로 계획하고 있는데,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역량과 앱 퀄리티를 바탕으로 담보 대출 조기 출시 등을 통해 좀 더 큰 폭의 성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의 올 3분기 순이익은 1242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이며 시장 기대치를 소폭 웃돌았다.
순이자이익은 전 분기 대비 4.7% 늘어난 3206억원, 대출 증가는 거의 없었고 NIM도 소폭 하락했으나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높은 소상공인 대출이 약 2600억원 증가한데다 유가증권 수익 증가가 이자이익 증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8% 늘어난 328억원으로, 대출 비교 서비스 이용이 꾸준히 증가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충당금 역시 대손충당금 적립률(CCR) 57bp로 올해 50bp대 수준 유지했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소상공인 대출 확대에 따라 앞으로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