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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마전선이 중부지역에 머물면서 지난 17일 오후 3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중부지역에 50~200㎜, 많은 곳은 300㎜ 이상 비가 내렸다. 장마전선은 북쪽의 건조한 공기가 내려옴에 따라 점차 남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점차 전국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지난 17일 오후 3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주요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경기 파주시 365.9㎜ △인천 강화군 350.1㎜ △연천군(군남) 298㎜ △서울 은평구 107㎜ △철원군 (동송) 250.5㎜ △화천군 177.3㎜ △충남 당진시 162㎜ △서산시 142㎜ △태안군(안도) 121.5㎜이다.
특히 경기 평택시의 현덕면과 충남 당진시는 시간당 88.5㎜와 83.5㎜에 달하는 폭우가 내리고 있다. 충남 아산시와 경기 안성시, 용인시에도 매시간 50㎜ 넘는 비가 쏟아지고 있다.
이번 주 내내 장마가 계속되면서 서울·인천·경기·강원 지역의 산사태 위험이 커지고 있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7시 30분에 수도권 지역의 산사태 위기 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산사태 위기 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네 단계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오전 10시 20분 기준 경기 동두천시(송천교)와 파주시(만장교)에 내린 홍수경보를 경기 오산시(탑동대교)에도 발령하고, 서울시 목감천과 도림천 등 12개 하천으로 홍수주의보를 확대 발표했다.
장마 관련 신고도 이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50분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다세대주택 2층에 ‘물이 찼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오전 4시 55분쯤 연희동 궁동산 둘레길에서 소나무가 쓰러졌다. 오전 4시 9분쯤 강남구 압구정고 정문 인근에서는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이 출동했다. 오전 8시 39분쯤 관악구 봉천동에서는 “반지하가 침수돼 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119신고가 접수돼 소방이 출동했다.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아침부터 쏟아진 많은 비에 놀란 반응을 보였다. 서울 금천구에 사는 유모(28)씨는 “우산을 써도 바지가 다 젖었다”며 “바람도 너무 세게 불어서 우산이 다 휘었다”고 말했다. 종로구에 사는 최모(27)씨는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가 하도 많이 와서 신발과 양말 모두 젖었다”며 “가방에 든 노트북이 고장 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부지방에 내리고 있는 비는 늦은 오후까지 강하게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강수 지역의 시간당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충청권에 30~60㎜이며 많은 곳은 70㎜ 이상 내릴 수 있다. 그 밖의 전라권과 경상권의 시간당 예상 강수량은 20~30㎜ 정도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