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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비하' 이해찬 발언에…인권위 "차별 시정 권고"

박기주 기자I 2020.08.26 09:45:20

인권위 24일 전원위원회서 권고 결정
지난 1월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 약해'' 발언으로 논란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과 관련 민주당에 차별을 중지해야 한다는 ‘권고’ 결정을 내렸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더존을지타워에서 열린 ‘K-뉴딜위원회 데이터댐 정책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
인권위는 지난 24일 전원위원회에서 이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에 대한 장애인 단체의 진정 안건을 상정, 민주당에 ‘장애인 차별행위를 중단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과 장애인 인권 교육을 수강하라’는 취지의 권고 결정을 내렸다고 26일 밝혔다.

권고 결정은 인권위가 내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 중 하나다. 민주당은 인권위 권고 통보를 받은 뒤 90일 이내에 이행 계획을 인권위에 통지해야 한다.

앞서 지난 1월 15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이 대표는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고 한다”고 발언으로 논란을 초래한 바 있다. 그는 “선천적인 장애인은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 의지가 좀 약하다고 한다”며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 것에 대한 꿈이 있어서 그분들이 더 의지가 강하단 얘기를 심리학자한테 들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내용이 문제가 되자 이 대 표는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 장애인보다 의지가 약한 경향이 있다’는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한 바 있다. 차후 인용이라 할지라도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해명했고, 민주당은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이 대표의 발언이 장애인에 대한 차별행위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한편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는 올해 1월 정세균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그런 상태로 총리가 된다면 이것은 절름발이 총리’라고 발언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총선을 앞두고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고 말한 황교안 통합당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장애인 차별이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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