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딸과 함께 제주도에서 서울 여의도 아쿠아플라넷63을 찾았다는 우선혜씨는 “다른 아쿠아리움도 좋아하지만 초등학교 때 처음왔던 이곳에 추억이 많다”며 딸에게도 추억을 나눠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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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아쿠아플라넷63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퍼포먼스 ‘인어공주 공연’은 평소보다 더 많은 관객들로 붐볐다. 인어공주로 분장한 싱크로나이즈드 선수들이 수족관 안을 유영하자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모두 환호성을 내질렀다. 어릴 적부터 아쿠아플라넷63을 자주 찾았다는 이혜리(31)씨는 “어른이 되고 봐서도 재밌고 감동적이었다”며 “어릴 적 기억이 나서 대전에서 이른 아침 표를 끊고 올라왔는데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부모·가족들은 자신의 어릴 적 추억을 아이들과 공유하고 싶어 방문했다고 말했다. 9살 아들과 방문한 안영호(49)씨는 “지금 첫째 아이 나이 때 처음 왔던 아쿠아리움이 사라진다고 해 함께 찾았다”며 “아이들은 지금 단순히 물고기를 봐서 좋겠지만 커서 ‘옛날에 가족들이랑 아쿠아리움을 왔구나’ 추억할 수 있으니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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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아쿠아플라넷63이 문을 닫으면 최대 250여종 3만여마리의 해양생물들은 일산·광교·여수·제주 등의 아쿠아리움으로 거처를 옮겨 생활할 예정이다. 떠나는 해양생물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대전에서 서울로 ‘오픈런’한 이혜리씨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추억의 장소에서 이런 동물들을 만나 즐거웠다”며 “떠나는 친구들이 다른 곳에 가서도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아쿠아플라넷63이 문을 닫는 자리엔 2025년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이 개장될 예정이다. 퐁피두센터는 루브르, 오르세 미술관과 함께 프랑스 파리의 3대 미술관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