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은 흑색질의 도파민 신경세포 소실로 서동증(행동 느림), 강직, 떨림, 보행장애 등의 운동장애가 나타나는 병이다. 이러한 파킨슨 증상에는 기저핵의 도파민 결핍 외에도 뇌 백질변성과 같은 다양한 요소들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파킨슨병 환자의 3분의 1 이상에서 동반되는 뇌 백질변성이 도파민 결핍과 어떠한 상호작용을 일으켜 파킨슨병의 운동장애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선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었다.
정석종, 이필휴 교수팀은 파킨슨병에서 뇌 백질변성과 운동장애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히고자 2009년 4월부터 2015년 9월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501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뇌실 주변과 전두엽에서의 백질변성은 기저핵의 도파민 결핍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를 매개로 서동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장애 증상에 대해서는 기저핵의 도파민 결핍 정도와는 무관하게 뇌 백질변성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정석종 교수는 “뇌 백질변성과 도파민 결핍이 어떠한 상호작용으로 파킨슨병의 운동장애에 영향을 미치는지 밝힌 연구로써, 실제 진료 현장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어 임상적 의의가 큰 논문으로 생각된다”며 “향후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최상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진료와 연구 활동 모두 열심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