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NPR은 이날 트위터의 새로운 라벨링(상표 등의 부착)을 문제 삼으면서 자사와 관련된 52개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더이상 새로운 게시물을 올리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각 트위터 계정에 NPR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거나, 다른 소셜미디어(SNS)에서 팔로우해줄 것을 권유했다. NPR의 뉴스 관련 트위터 계정은 88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앞서 트위터는 이달 NPR을 ‘국영 미디어’로 분류했다. NPR은 이 표현이 러시아 스푸트니크, 중국 인민일보 등과 같이 독재국가의 선전 매체를 지칭한다며 반발했고, 이에 트위터는 지난 8일 ‘정부 출연 미디어’로 재차 변경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NPR은 부정확한 표현이라며 뉴스 조직을 폄하하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노력이라고 비판했다.
NPR은 “우리는 편집 독립성을 가진 민간 비영리 기관”이라며 “연방 정부로부터 받는 지원은 방송사 연간 수익의 1%미만”이라고 지적했다. 존 랜싱 NPR CEO도 “우리는 우리의 편집 독립성에 대한 대중의 이해와 신뢰성을 훼손하는 데 관심이 있는 플랫폼에 우리의 저널리즘을 두지 않을 것”이라며 “트위터의 의사결정에 대한 믿음을 완전히 잃었다. 다시 신뢰할 수 있는지 파악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2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PBS 역시 NPR과 같은 이유로 지난 8일부터 뉴스를 게재한 트윗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PBS는 “트위터의 라벨링이 연방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는 부정확한 인상을 남긴다. PBS는 주로 (민간) 공공단체 및 자선단체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으며, 정부와 제휴한 기관으로부터 조달하는 자금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WP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라벨링과 관련해 공영 매체들의 반발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NPR과 PBS 외에도 공영 라디오방송국 최소 3곳이 플랫폼을 떠났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 AP통신, CNN 등도 트위터의 공식 계정 유료 인증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WP는 또 NPR과 유사한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다른 매체들은 다르게 분류됐다면서, 일관되지 않은 라벨링 적용도 논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BBC와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 등은 ‘정부 출연 미디어’로, 캐나다 CBC뉴스는 다르게 분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