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공동락기자] 항공산업이 9.11테러의 충격에서 벗어나 차츰 침체의 늪에서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업계의 경쟁은 치열하다고 뉴욕타임즈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2001년 9.11테러 직후 항공산업은 쓰라린 고통을 경험했다. 마침 전세계 경제의 침체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상당수의 항공사들이 정부의 지원없이 운항조차도 할 수 없을 만큼 추락을 거듭했다.
3년간의 침체를 경험한 후 항공산업은 이제 막 부진에서 벗어날 조짐을 확인했다. 미국여행산업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내년 미국내 레저 및 여행업에 대한 지출액은 5680억달러에 달해 2000년 이후 연간 단위로는 첫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여행 수요의 증가는 여행객들에게는 적지 않은 시련이 될 수 있다. 항공사들이 지난 수년간에 걸친 구조조정을 위해 인력을 감축한 반면 각종 법규정의 강화로 보안 절차는 더욱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유나이티드에어라인의 제이슨 쉐처 대변인은 "여행객들이 좀 더 일찍 공항으로 나와야 할 상황"이라며 "특히 가방을 검사해야 하는 고객들은 더 문제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항공사들은 적지 않은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항공수요가 증가하고는 있지만 아직 지난 2000년 수준을 밑돌고 있는 상황에서 인력이나 설비를 쉽사리 늘릴 수는 없고 동시에 저가 항공사의 출현으로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메리칸에어라인, 유나이티드에어라인, 노스웨스트, 컨티넨털, US에어웨이즈와 같은 기존의 대형 항공사에 제트블루, 사우스웨스에어라인, 에어트랜에어웨이즈와 같은 저가형 항공사들이 가세하면서 항공사들의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항공산업컨설턴트 마이클 보이드는 "4분기들어 항공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그 강도는 미약하다"며 "더구나 항공수요의 정점을 기록했던 지난 2000년에 비해 타켓을 구매하는데 지불하는 금액 역시 적다"고 분석했다.
치열한 가격 경쟁과 함께 항공산업의 향후 트랜드를 결정지을 변수는 항공사들의 서비스가 과거에 비해 부실해질 수 있다는 점. 특히 상당수의 항공사들이 파산의 위기까지 경험한 만큼 수익성이 나지 않는 노선이나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는 서비스는 대거 사라질 전망이다.
실제 US에어웨이즈는 수익성이 적다는 이유로 피츠버그편 항공편수를 내년부터 대거 줄일 예정이며 AMR도 하루 평균 운항편수를 400편에서 200편으로 대폭 줄었다. 저가 티겟이라는 매력이 서비스의 감소로 상쇄되는 것이다.
뉴욕에서 거주하는 라디오 프로듀서 애릴 조셉슨은 "예전에는 비행기를 탈 때는 모든 것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움직일때 마다 항공사 측과 실랑이를 벌인다"고 말했다. 그는 "부가 서비스를 요구하면 100달러, 짐이 무게를 초과하면 75달러를 내라고 한다"면서 "더 이상 비행기로 여행을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