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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7.11포인트(0.67%) 떨어진 5만1481.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7% 내린 7683.69, 나스닥종합지수는 0.92% 하락한 2만6820.38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를 짓누른 것은 가파르게 오르는 국채금리였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5.241%에 거래를 마치며 19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5.272%까지 치솟았다. 30년물 금리도 5.561%로 올라 2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전망도 빠르게 강해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월에 이어 2회 연속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약 70% 반영하고 있다. 정책금리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4.937%까지 상승했다. 9월 들어서만 5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넘게 뛰어 2023년 2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올리버 퍼쉬 웰스스파이어어드바이저스 수석부사장은 “지금 시장의 내러티브는 더 오래 지속되는 높은 금리(higher yields for longer)”라며 “이것이 주식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 4달러 급등했다 반락…이란 뉴스에 증시도 출렁
국채금리를 밀어올린 또 다른 변수는 국제유가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제시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안을 거부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는 한때 배럴당 4달러 넘게 급등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장기화해 에너지 가격을 다시 밀어올릴 경우 연준의 물가 대응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다만 카타르가 미국과 이란 양측을 상대로 중재에 나서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핵 협상의 ‘구체적인 진전’을 전제로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와 동결자산 해제를 검토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는 상승폭을 크게 줄였다. 브렌트유는 0.9% 오른 배럴당 105.28달러에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9센트 오른 92.60달러를 기록했다.
증시 역시 유가 움직임을 따라 출렁였다. 장중 400포인트 넘게 밀렸던 다우지수와 한때 1%가량 하락했던 S&P500지수는 이란 협상 기대가 되살아나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이언 린젠 BMO캐피털마켓츠 전략가는 중동 분쟁이 당분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세계 경제도 공급 차질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여는 지속 가능한 합의가 나오기 전까지 에너지 가격은 상승 쪽으로 기울거나 적어도 하락할 수 있는 바닥이 높아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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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는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AI 관련주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AMD는 3.6%, 마이크론은 2.6% 떨어졌고 메타플랫폼스는 4.8% 급락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엔비디아는 1500억달러(약 204조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 계획을 발표한 데 힘입어 1.7% 상승했다.
특히 시장은 AI 투자 붐 자체가 금리 상승에 더 취약해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AI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빌리고 투자하면서 자본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스틴 버그너 가벨리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국채금리가 다시 의미 있게 상승한 것이 증시 약세를 불러왔다면서 “AI 하이퍼스케일러의 지출과 자본을 둘러싼 경쟁은 높은 금리를 통해 소비자에게도 압력을 가한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역시 자본비용 상승이 막대한 차입과 투자를 이어온 AI 관련 기업, 특히 하이퍼스케일러의 핵심 위험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짚었다.
“국채금리 더 오르면 주가도 못 버틴다”
관건은 미국 경제의 견조함이 어디까지 고금리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느냐다. 지금까지는 강한 성장과 기업 실적이 높은 차입비용과 에너지 가격의 충격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퍼쉬 부사장은 “경제지표와 실업 상황, 기업 실적을 봐야 한다”며 “이들이 견조하게 유지되는 한 현재 금리가 지나치게 파괴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시마 샤 프린시펄자산운용 수석 글로벌전략가는 “경제의 회복력과 투자 수요가 유지된다면 금리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한 경제가 기업 실적을 떠받치는 동시에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과 국채금리 상승을 자극하는 양면적인 상황이다. 블룸버그의 세바스찬 보이드 거시전략가는 “주식 위험 프리미엄에 하한선이 있다고 가정하면 채권 매도가 더 진행될수록 주가는 내려갈 수밖에 없으며, 금리가 떨어지기 전까지 주식은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주에는 이 같은 구도를 시험할 주요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된다. 오는 30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다음 달 2일에는 9월 고용보고서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9월 신규 고용이 약 9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1%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의 견조함이 다시 확인될 경우 추가 금리인상 기대와 국채금리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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