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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러-우크라 최대한 빨리 대화해야…핵무기사용 반대”

김상윤 기자I 2023.02.24 11:34:26

우크라이나 평화안 제시…중재자 역할 자처
“대화와 협상이 위기 해결의 유일한 길”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중국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맞아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직접 대화 조기 개시와 핵무기 사용 및 사용 위협 금지를 촉구했다. 중국이 중재자 역할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왼쪽)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면담하고 있다.(사진=AFP)
중국 외교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의 입장’ 성명에서 “(양국이) 최대한 빨리 직접 대화를 재개하고, 점차적으로 정세를 완화시켜 최종적으로 전면 휴전에 도달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화와 협상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국제사회는 화해를 권유하고 협상을 촉진하는 올바른 방향을 견지해 분쟁 당사국이 하루빨리 위기를 정치적으로 해결할 물꼬를 트도록 도와 협상 재개의 여건과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핵무기는 사용할 수 없고, 핵전쟁은 해서는 안 된다”며 “핵무기 사용 및 사용 위협에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핵 확산을 방지하고, 핵 위기 출현을 피해야 한다”면서 생화학무기의 사용에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은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중단을 촉구했고, 산업망과 공급망 안정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12개항으로 구성된 이 문서에서 중국은 각국 주권과 독립, 영토 완전성 보장, 유엔 헌장 취지 준수, 냉전사고 버리기, 각국의 합리적 안보 우려 존중 등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지난 22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언제나처럼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유지하고 위기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의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제 정세는 복잡하고 심각하지만 양국 관계는 이 같은 시련을 견뎌내고 성숙하고 강인해졌으며 태산처럼 안정적”이라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제3자를 표적으로 삼은 적이 없으며, 제3자의 강요를 고사하고 제3자의 간섭도 수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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