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장실을 찾아 김 의장을 예방한 후 취재진을 만나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낸 이상민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탄핵요건을 갖추지 못했을 뿐 아니라 양당 간 의사일정 합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의장께 오늘 탄핵소추안 의사일정을 잡으면 안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을 비롯한 야3당이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지난 6일 제출한 이상민 장관 탄핵소추안은 이날 본회의에서 안건으로 상정돼 교육·사회·문화 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표결에 부쳐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탄핵소추안은 본회의 보고된 후 24~72시간 내 표결되지 않으면 폐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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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원내대표의 요청에 김진표 의장이 어떻게 답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의장이) 고민해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출근길에서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일관되게 탄핵 요건이 되지 않는데 민주당이 다수 의석의 횡포로 국정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민주당 내에서도 반대하는 의견이 상당히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에서 탄핵 소추안 결의가 기각되면 제일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헌법재판소에서 법률 위반이 없기 때문에 제대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본다”며 “그런 과정에서의 국정 중단과 혼란에 대해선 전적으로 민주당이 책임을 져야 하고, 국민들이 내년 총선에서 그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 가결 시 소추위원이 되는, 국민의힘 소속 김도읍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의 역할에 대해선 “많은 과정이 남아있는데 정확하게 수학 답 내듯 되지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만날 수도 있겠다”라면서 그와 통화했는지 여부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