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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상윤] 지난 2월 수출이 5년 만에 최대 성과를 거뒀다. 반도체·철강·석유제품·석유화학을 중심으로 단가가 오른 영향을 톡톡히 봤다. 우리기업들의 진짜 실력을 엿볼 수 있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고부가가치제품 수출도 크게 늘어나는 등 구조적으로 수출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다만 선박, 무선통신기기, 가전제품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달 수출액이 432억달러로 작년 2월과 비교해 20.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2월 20.4% 증가한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5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한 셈이다. 수출금액으로도 2012년 2월 463억2000달러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다.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품목 단가상승
올 2월은 설 연휴가 없어 작년보다 조업일수가 이틀 많고, 작년 수출이 워낙 죽을 쒔던 터라 수출 증가율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가 어느정도 반영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수출액마저도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어느정도 수출의 회복세가 좀더 확대됐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비결은 반도체·철강·석유제품·석유화학을 중심으로 단가가 크게 오른 덕분이다.
1등 공신은 역시나 반도체였다. 반도체는 지난달 64억달러를 수출하면서 작년 2월보다 무려 52.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1월 63.16억달러를 수출한데 이어 지난달 또 다시 최고치를 경신한 셈이다. 이는 반도체 D램(4Gb기준)가격은 지난해 2월 1.84달러에 불과했지만 올해 2월에는 3.09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크게 오른 게 수출을 끌어 올렸다. 기술발전에 따라 가격이 하락하는 IT기기 추세와 달리 고용량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수요가 급증하는 데 반해 D램 생산업체들이 별다른 시설투자를 하지 않고 있어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에 힘입어 석유화학·석유제품의 수출도 덩달아 뛰었다. 석유화학제품은 수출단가가 작년 2월보다 19.1%오른 상황에서 작년에 꾸준히 이뤄졌던 신증설 설비 가동으로 생산능력도 확대되면서 물량 수출도 늘었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은 38억1000달러로 작년보다 42.6%나 늘어났다. 석유제품의 경우 단가가 65.6%나 오르고 양호한 스프레드(제품단가-원유가) 수준이 유지되면서, 2015년 7월이후 최대 수출실적인 28.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외 철강(42.9%), 평판디스플레이(20.1%), 컴퓨터(14.0%), 일반기계(10.0%) 등 산업부가 지정한 주요 13대 수출품목 중 10대 품목이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나 SSD(반도체 이용한 이동식 저장장치, 60.2%), OLED(34.8%), 멀티칩패키지(MCP, 45.3%)등 차세대 고부가가치제품도 돋보였다. 이를 두고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최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 출석해 “수출이 구조적으로 나아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트7여파 여전’..무선통신기기 살아날까
물론 리스크는 여전하다. 지난해 갤럭시 노트7 폭발 여파로 무선통신기기가 여전히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선통신기기는 지난 2월 17억8400만달러 수출에 그쳤는데 이는 작년 2월보다 21.0%나 급감한 수치다. LG전자의 ‘G6’가 이미 공개됐고, 삼성전자의 ‘S8’이 이달말에 출시되는데, 이미 중국제품이 상당부분 기술력이나 디자인측면에서 뒤따라온 상황에서 다시 격차를 벌릴지는 미지수다.
가전제품은 이미 해외거점 생산물량이 확대되고 부분품 역시 현지조달로 넘어간 상황에서 구조적으로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선박 역시 세계경기 둔화 우려가 큰 상황에서 수주물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나기가 쉽지 않다.
특히나 트럼프발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은 여전히 가장 큰 걸림돌이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상원인준을 통과해 정식 임명된 만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보호무역 정책을 펼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적잖은 부담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부지가 최종 결정되면서 한·중 간 긴장 관계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도 불안 요인이다.
이민우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최근 수출 회복세가 공고화되고 있는터라 3월 수출도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도“보호무역주의 확산 및 환율 변동성은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부도 수출기업의 애로사항을 면밀히 체크하면서 대응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