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사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지금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통령의 소위 결심을 받지 않으면 안 되는 입장이고 대통령 의중에도 한동훈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만들어야 하겠다는 마음의 결정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 장관을 인간적으로 아낀다는 측면에서 얘기하자면 정치인으로서의 등판이 너무 빠르지 않았나, 과연 본인을 위해 참 좋은 등판이냐는 것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이미 결심이 선 단계이기 때문에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진 않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한동훈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더라도 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공적 사례로 꼽히는 2012년 ‘박근혜 비대위’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임기 말이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당 비대위원장은 자기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인요한 혁신위’도 스스로 아무런 결론 못 내고 끝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지난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파악해야 하는 표심에 대해 “1년 5개월 동안 윤석열 대통령 치적에 대한 평가”라며 “중진 의원 출마 포기는 당 혁신과 별로 관계가 없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경제·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가 뭐라는 것을 알고 국민이 지금 당장 해소는 못 하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을 정도의 어떤 변화를 보여줘야 하는데 그게 잘 파악이 안 되고 있다”며 “(민심을 잘 전달할지는) 과연 한동훈 장관이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하는 제반 여건에 대한 인식이 철저하냐에 달려있고 그 인식이 제대로 돼야 바른 소리도 전달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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