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LNG 저장탱크 건설에 필요한 초저온 철근 인장시험 설비를 제작해 도입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해외 기관에 의뢰해왔던 인장시험을 국내에서 진행, 시험비용과 기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광양 LNG터미널과 당진 제5 LNG기지의 탱크 건설용 초저온 철근 물량을 수주한 이후 1년 만에 특화된 시험설비를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제철(004020)이 2019년 개발한 초저온 철근은 초저온 환경(영하 170℃)에서도 강도와 연성 확보가 가능한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극저온 환경으로 유지되는 육상 LNG 저장탱크에 적용하는 초고성능 고부가가치 강재이다.
최근 탄소 중립이 가속화하며 각국이 신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 사용을 확대하고 있고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하며 LNG 운반과 저장시설 역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초저온 소재도 수요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초저온 철근의 경우 이에 특화된 물성평가를 진행해야 함에도 국내에는 지금까지 적합한 시험설비가 없어 해외 기관에 의뢰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진행해왔다. 이 때문에 별도의 시험 비용이 발생하고 시험 기간 또한 3개월가량 소요되는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
또한 초저온 철근 인장시험은 영하 170℃의 환경에서 진행되므로 시편은 물론 시편의 온도를 낮추는 챔버(특정 온도에서 시험이 진행되도록 밀폐된 공간의 온도를 조절 및 유지하는 장비)의 분위기 온도가 시험 진행 중에 일정하게 유지돼야 한다. 그리고 초저온 상태로 온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시편의 부피가 줄어들어 시편을 고정하는 장치에 이격이 발생, 슬립 현상이 생기는 등 인장시험 자체에도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제철은 이번에 인천공장 내 초저온 인장시험에 특화된 설비를 새롭게 도입함에 따라 시험결과의 정확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시험비용을 절감하고 시험 소요기간을 일주일 이내로 줄이는 등 국내외 LNG 저장탱크 시장 공략을 강화할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와 관련해 지난 3월 초저온 철근 인장시험 조건 및 작업 표준을 수립했으며 향후 시험원 교육 등 과정을 거쳐 최종 초저온 철근 시험 공인 인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환경규제 수준이 점차 강화됨에 따라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LNG 에너지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며 “초고성능 강재에 대한 기술력을 앞세워 친환경 LNG 강재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