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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교전 재개 후 이스라엘군의 공습 지역이 가자지구 남부로 확대되면서 이미 집을 떠난 주민들이 피란처를 다시 버리고 어딘가로 대피해야 하는 상황이다.
스폴야릭 총재는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민간인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없다는 점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가자지구 곳곳이 군사적으로 포위된 현재 상황에선 적절한 인도주의적 대응도 불가능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절박한 인도적 상황을 개선해야한다”며 “민간인의 생명이 모든 측면에서 보호되고 존중돼야 하며 인질을 ICRC가 안전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스폴야릭 총재는 “잠시 있었던 인도주의적 휴전은 인류가 고통을 줄이는 길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전 세계에 심어줬다”면서 “우리는 추가 휴전 협정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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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세계보건기구(WHO)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민간 기반 시설 보호를 위한 모든 가능한 조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X(엑스·옛 트위터) 이스라엘군으로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의 구호 창고를 24시간 내 비우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히며, 해당 지시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민간인과 병원 및 인도적 시설을 포함한 민간 기반시설 보호를 위한 모든 가능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10월 7일 하마스가 자국을 기습 공격해 1200명이 사망하고 240여명이 인질로 끌려가자 하마스 소탕을 선언하고 가자지구에 대해 공습과 지상군 투입 등 대대적인 군사 작전을 벌이고 있다. 가자지구 북부를 대부분 장악한 이스라엘군은 피란처가 밀집된 남부지역 지상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국제사회에서는 이미 막대한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1만5900명이 사망했으며 대부분 여성과 어린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스라엘은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면서도 하마스 소탕을 위해 공세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 하마스 대원 사망자 수가 약 5000명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이 수치가 “대략 맞다”며 하마스가 “핵심 전략”으로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세우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전쟁의 결과 중 일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