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 의원은 “시계비행을 하면 조종사 1명을 믿고 비행해야 한다”며 “여행객이 불안해 탈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항공기 시계비행은 조종사가 육안으로 사물을 판단해 이·착륙하는 것이고 계기비행은 첨단장치를 활용해 해무 등이 있어도 전자기기 자동으로 이·착륙하는 방식이다.
심 의원은 “사업비를 줄이려고 억지로 꿰맞춰 시계비행으로 계획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시계비용을 해본 조종사가 있는지, 시계비행 활주가 있는지도 의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비용보다 안전이 먼저이다”며 “계기비행도 가능한 방향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토부가 2015년 울릉공항 착륙대를 80m로 계획했다가 올해 150m로 바꾼 것을 두고 사업성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심 의원은 “2010년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착륙대를 150m로 했을 때 BC값(비용 대비 편익)이 0.7로 나와 2015년 80m로 계획했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다시 150m로 바꾸면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 예타를 무시하는 양평고속도로와 똑같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기도 애초 예타에서 50인승으로 했는데 갑자기 80인승으로 바꾼 이유는 무엇이냐”며 “지금 설계는 물론이고 공사도 30%가량 진행되고 있는데 이렇게 변경해도 되겠느냐. 국토부는 예타 무시하는 대표 부처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정용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현재까지 국내에는 시계비행 활주로가 없다”며 “조종사는 기초부터 시계비행을 훈련한다”고 답변했다. 또 “안전기준에 어긋나면 시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시계비행 활주로가 없어 조종사의 실제 조정 경험이 없는 상황에 울릉공항에서 시계비행을 한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울릉공항 건설은 국토부가 활주로 설계와 부지 조성을 맡고 한국공항공사가 터미널 설계를 하고 있다. 활주로 설계와 부지 조성이 늦어져 터미널 설계도 지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