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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경계영 기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은 최근 연일 하락세다. 세계 경제의 부진 여파로 텔레비전(TV) 등 가전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TV에 들어가는 LCD 패널 역시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패널업체들이 공급을 늘리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 수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패널의 수출 규모는 15억2000만달러(지난해 11월 통관기준)로 전년 동기 대비 25.4%나 떨어졌다. 지난해 1~11월을 통틀어봐도 12.5% 하락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패널업체들의 생산능력 확대가 지속되며 패널 가격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고 했다.
전기·전자 제품과 가전 제품도 경기부진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18.7% 떨어졌다. 철강업계도 중국발(發) 공급과잉의 벽에 갈 길을 잃었다. 지난해 10% 이상 수출이 줄었는데, 올해 역시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수입 더 커 생긴 ‘불황형 흑자’…패널 등 주력군 부진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5년 11월 국제수지 잠정치에는 이런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다.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지난해 11월 94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지난 2013년 3월 이후 45개월째 ‘사상 최장’ 흑자 행진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산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경상수지가 흑자라는 건 국제간 경상거래에서 벌어들인 돈이 지출한 돈보다 더 크다는 뜻이다. 그런데 최근 흑자는 수출이 늘어난 덕이 아니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한 탓에 발생하는 현상이이다. 이른바 ‘불황형 흑자’다.
지난해 1~11월 누적된 흑자 규모(한은 경상수지)는 979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774억2000만달러) 대비 205억7000만달러 가량 증가했지만, 그 속내는 편치 않다는 얘기다. 한은의 상품수지 등 경상수지는 수출입 모두 소유권 이전을 기준으로 해 관세청의 통관기준 수출입과 약간 차이가 있다. 하지만 그 추세는 거의 같다.
김진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수요가 부진할 뿐만 아니라 수출 단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원자재 등의 수급을 볼 때 수출의 절대적인 수준이 올해 상반기까지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우리 산업의 ‘주종목’들이 부진하다는 점에서 우려는 더 크다. 한은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패널, 철강, 석유 등의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고 했다. 그만큼 대외 여건이 좋지 않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지난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판매목표를 낮춘 것도 이와 직결돼 있다. 지난해 11월 승용차 품목의 수출은 9.2% 하락했다.
작년 상품수지 흑자 규모 사상 첫 1천억달러 넘어서
지난해 11월 상품수지의 흑자 규모는 99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11월 누적으로는 1091억2000만달러 흑자다. 1000억달러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비스수지의 경우 적자 규모가 다소 줄었다. 전월 17억달러에서 12억8000만달러로 4억2000만달러 축소됐다.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 적자가 줄어든 게 그 원인이라고 한은은 전했다. 본원소득수지의 흑자 규모는 배당수입 증가 등으로 전월 5억9000만달러에서 8억9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지난해 11월 금융계정 유출초는 전월 110억달러에서 87억달러로 축소됐다. 금융계정 유출초는 자본이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자본의 유출입을 보여준다.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전월 35억달러에서 9억달러로 크게 축소됐다. 외국인 직접투자 순유입 전환 등이 그 요인이다. 증권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해외 증권투자가 늘면서 전월 71억달러에서 51억3000만달러로 줄었다. 준비자산은 16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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