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 전 대표에 재차 사과 요구
김영우 의원 "영입 말도 안돼" 반대입장 밝혀
심재철 원내대표 "당내 찬반 의견 있다"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선대위원장 영입을 두고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내 일부 인사들이 불만을 표출한 데 이어 급기야 영입 반대를 외치고 있다.
|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것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
서울 강남갑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은 태영호(현 태구민)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15일 김 전 대표를 재차 비판했다. 김 전 대표가 언론 등을 통해 태 전 공사가 탈북자 출신임을 거론하며 지역구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 차원이다. 태 후보는 “출생지를 우선으로 하는 순혈주의는 통합과 국제화 시대에 맞지 않는 폐쇄적 사고”라며 “김 전 대표는 국민들께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3선 김영우 통합당 의원은 김 전 대표 영입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말도 안 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당초 지난 13일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사퇴로 김 전 대표 영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됐다. 김 전 대표가 공천 잡음 해결을 수락 전제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실제 컷오프에 반발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권성동 의원 역시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이다. 당내 반발이 심해지자 황교안 당대표가 나서서 공관위 결정의 조정을 시사했다. 이후 강남병 추천은 철회됐다. 또 인천 연수을과 대구 달서갑은 경선을 치르기로 하면서 김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를 취했다.
하지만 김 전 대표 영입과 관련한 당내 이견이 지속되면서 동력이 떨어진 상태다. 최고위 내에서도 영입 반대 의견이 나오면서 상황은 오리무중으로 접어들었다.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전 대표 영입과 관련해서는 황 대표가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지난 모임에서 김 전 대표 영입과 관련해 찬반이 있었다”고 당내 반응을 전했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 최고위에서 김 전 대표 영입을 의결할 계획이었으나 19일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