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춘향과 몽롱의 애틋한 로맨스가 발레로 무대에 오른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제8회 대한민국발레축제 참가작인 ‘발레 춘향’을 오는 6월 9일과 1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발레 춘향’은 유병헌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의 안무로 창작발레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표방하며 2007년 초연한 작품이다. 유 예술감독이 차이콥스키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음악을 직접 선곡해 한국 고전과 클래식발레·음악이 접목된 드라마틱한 작품을 만들었다. 이번 공연은 4년 만의 재공연이다.
작품의 백미는 춘향과 몽룡의 ‘긴장과 설렘·슬픔과 애틋함·기쁨과 환희’라는 세 가지 사랑의 감정을 아름다운 몸짓언어로 담아낸 2인무(파드되)다. 자칫 진부할 수 있는 플롯에 변주를 더해 작품에 입체감과 몰입감을 높여준다. 1막 ‘초야 파드되’는 부부의 연을 맺은 춘향과 몽룡이 첫날밤에 겪는 설렘과 긴장감을 서정적으로 표현한다. 2막 ‘해후 파드되’는 온갖 역경을 뚫고 다시 만난 춘향과 몽룡이 그간의 그리움과 재회의 기쁨을 온몸으로 풀어내며 극의 대미를 장식한다.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이현준, 홍향기·이동탁이 주역인 춘향과 몽룡으로 페어를 이뤄 호흡을 맞춘다. 홍향기는 이번 공연을 통해 춘향 역으로 첫 데뷔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오는 9월 콜롬비아 보고타 훌리오 마리오 산토도밍고 마요르극장에서도 ‘발레 춘향’을 공연할 예정이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은 “오늘날 가벼운 인스턴트식 사랑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춘향의 곧은 절개와 지조, 춘향과 몽룡의 조건 없는 사랑이 주는 교훈은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며 “사랑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보는 것이 ‘발레 춘향’을 통해 전하고픈 메시지다”라고 말했다.
티켓 가격은 3만~8만원. 예술의전당,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