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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UFJ은행은 오는 6일부터 10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100배 올리기로 했다. 배수만 놓고 보면 큰 상승폭이지만, 기존 금리가 0.002%에 불과해 실상은 0.2%로 높아지는 것이다. 이 은행의 10년 만기 예금금리 인상은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5~6년 만기, 7~9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각각 0.07%, 0.1%로 올리기로 했다. 계열사인 미쓰비시UFJ신탁은행도 6일부터 5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002%에서 0.07%로 상향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미쓰비시UFJ은행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으며, 미쓰이스미토모 신탁은행 역시 6일부터 만기까지 해지가 불가능한 5년짜리 상품 금리를 0.1%로 인상했다. 현재의 10배 수준이다. 7년 만기 일반 정기예금 금리도 50배인 0.1%로 50배 높였다.
이외에도 스미토모 생명보험이 11월 일시불 종신보험 예정이율을 약 7년 만에 0.9%에서 1%로 올렸으며, 메이지 야스다 생명보험도 12월 1일 이후 계약분부터 교육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하는 학자금보험의 예정이율을 0.75%에서 1.3%로 6년 만에 끌어올린다.
이들 금융회사들이 금리를 인상하게 된 것은 BOJ가 지난달 31일 장기금리 상한을 1%로 상향조정하고, 1% 초과시에도 어느 정도 용인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장기금리 상승에 따라 이자 수익을 원하는 예금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경쟁사들보다 먼저 예금금리를 올려 예금량을 확보하겠다는 각 은행들의 의도도 담겼다는 분석이다.
일본 가계의 금융자산은 약 2000조엔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이자 수익은 2020년 기준 약 5조 7000억엔이다. 이는 역대 최고인 1991년 39조 9000억엔 대비 85% 감소한 금액이다. 1980년대 5~6%였던 대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BOJ의 초저금리 통화정책 시행 이후 제로 수준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일본에선 대규모 금융완화가 지속된 지난 10여년 간 대형은행과 중소·지방은행을 불문하고 정기예금 금리를 0.002%로 유지해 왔다.
닛케이는 “미쓰비시UFJ은행 등에 자극을 받아 예금금리 인상을 검토하기 시작한 시중 은행들도 늘어나는 추세”라면서도 “다만 아직까진 금리가 높아진 상품들이 한정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