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시정연설에서 “미국과 3차 북미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루 만에 트위터를 통해 “좋다”고 화답한 상황에 진행된 것이어서 어떤 진의가 담겨있는지가 주목된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KCNA)은 이날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무력 최고 사령관이신 김정은 동지께서 4월 17일 국방과학원이 진행한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을 참관하시고 지도하셨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군이 개발한 신형 무기 시험을 현장에서 지도한 것은 지난해 11월 신형 첨단전술무기 시험 지도 이후 5개월 만이다.
이에 대해 CNBC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고 불량정권(rogue regime) 오명을 벗은 후 ‘공식적으로는’ 처음으로 무기 시험을 참관했다”면서 “베트남 회담이 결렬된 지 2개월이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군축비확산센터(CACNP)의 알렉산드라 벨 정책 담당 국장은 CNBC에 “북한은 전 세계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불안정한 국가지만, 현 시점에서 (미사일 시험은) 단지 트럼프 행정부에 왜 그들이 협상을 시작하게 됐는지 상기시켜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벨 국장은 그러면서 “북한은 명백하게 트럼프 행정부에 제재 완화를 압박해 왔다. 다음 번에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테이블에 앉았을 때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CNN은 미국과 동맹국에게 보내는 경고 메세지라고 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핵확산 전문가 비핀 나랑 정치학 교수는 CNN에 “김 위원장은 서해 발사장을 다시 짓고 탄도미사일 시설들과 영변 (핵시설) 활동을 지속하면서, 마치 ‘나는 총을 장전했지만 아직은 쏘지 않겠다’고 말하려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그는 “어떤 미사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수년 간 북한이 테스트한 장거리 미사일과는 다른 것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만약 다연장로켓포(MRLS)와 같은 또다른 전술시스템이거나 해안·영공 방어시스템이라면, 김 위원장은 한국과 미국 양측에, 특히 미국에게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입장을 완화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 것인지를 떠올리게 하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실험한 무기가 미사일인지 다른 형태인지는 정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중앙통신은 “각이한 목표에 따르는 여러가지 사격 방식으로 진행한 사격시험에서는 특수한 비행유도 방식과 위력한 전투부 장착으로 하여 우월하게 평가되는 이 전술유도무기의 설계상 지표들이 완벽하게 검증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