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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일본을 첫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5일 사이타마현 가와고에 소재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에서 회동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을 보기위해 아침부터 골프장에 주민 200여 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고 일본 언론이 6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에 앞서 골프를 좋아하기로 유명한 트럼프를 위해 ‘골프회담’을 준비했다. 세계랭킹 4위의 일본인 프로골퍼 마쓰야마 히데키까지 대동하고 ‘동맹을 더 위대하게’라는 자수가 놓인 커플모자까지 깜짝 선물했다.
이날 골프 회동에는 경찰 약 3000명이 동원돼 삼엄한 경비를 했다. 골프장 정문 앞에 경찰차가 대기하고 골프장의 주위를 약 100미터 간격으로 경찰이 둘러싸기도 했다.
골프장 주변에서 검문과 순찰도 실시했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4일에 걸쳐 경찰이 의심 물질이 없는지 도로와 밭 등을 몇번이나 확인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골프장 내에 관계자 이외의 출입은 금지되었지만, 트럼프를 보려고 인근 주민 등 약 200여명이 몰려 들어 정문 앞은 아침부터 붐볐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오전 10시 반경 총리와 트럼프의 골프에 동반하는 마츠야마 선수가 차로 정문 앞에 도착하자 모인 관중들이 환호했다. 그러나 11시 50분께 미군 요코타 기지에서 헬리콥터로 입장한 트럼프는 관중의 머리 위를 그냥 지나쳤다.
헬기가 지나가자 주민들은 헬리콥터를 향해 일제히 스마트폰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다고 신문은 전했다. 인근 주부(63)는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마츠야마 선수를 볼 수 있어 행운”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점심메뉴로 트럼프의 입맛에 맞춘 미국산 쇠고기 햄버거를 선택했는데, 외신은 두 정상의 햄버거 만찬을 “버거 위의 브로맨스”로 평가했다.
라운딩을 마친 두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와규 스테이크로 비공식 부부동반 만찬을 함께 했다. 두 정상은 이번 방문 기간 중 4번이나 식사를 함께 할 예정인데, 친밀감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아베 총리와 (골퍼) 마쓰야마 히데키와 골프를 치고 있다”며 “멋진 두 사람”이라고 화답했다. 아베 총리도 트위터에 “기백이 넘치는 대화로 가득찬 경이로운 친구(트럼프 대통령)와 함께하는 골프 라운드”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