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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현대중공업 그룹이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공식화하면서 범현대가 그룹 간 맞대결이 성사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탓에 애지중지하던 현대증권을 KB금융지주의 품으로 떠나 보낸 현대그룹과 잇따라 동생들 회사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가며 하나둘 계열사를 매각하는 모습을 보는 범현대가 맏형 현대차그룹. 이미 지난 2010년 한 차례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맞붙은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 형제간 리턴 매치가 성사될 수 있을지에 재계와 투자금융(IB)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두 그룹 모두 명분과 실리는 충분하다. 현대그룹은 현대증권을 KB금융에 매각하는 와중에서도 ‘향후 5년간 사용을 안하겠다’는 단서를 붙여 ‘현대증권’ 브랜드만은 지켜냈다. 지난 2009년 현대차그룹과 상표권 마찰을 겪으면서도 끝내 지켜 낸 ‘현대증권’ 브랜드를 다시금 범현대가에 넘어가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동시에 와신상담해서 증권업에 재진출 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범현대가 맏형 그룹으로서 일종의 책임감을 갖고있는 데다 인수 후 HMC투자증권과의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하이투자증권의 매각이 공식화되면서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도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대한 당위성이 일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 간 6년 만의 리턴 매치가 실세 성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는 현대그룹은 당장 현재 계열사들을 지켜내기에도 급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추정하고 있는 하이투자증권의 매각 가격은 5000억~6000억원 규모로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매각가는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기업 인수·합병(M&A)은 생물과 같은 것이라 상황과 조건이 어떻게 바뀔지 예단하기 어렵다. 국면이 유리하게 조성될 경우 범현대가 증권사를 향한 두 형제 그룹 간 불꽃 튀는 재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만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