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서울시와 수자원공사가 북한강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원수와 정수 모두에서 남조류 독소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7일 밝혔다.
지난달 초부터 북한강 상류 의암, 청평댐 일대에서 남조류 일종인 아나베나가 발생해 최근 팔당 취수장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나베나는 물 위에 찌꺼기를 만들지 않지만, 간이나 신경에 영향을 주는 독성을 내뿜어 이 물을 마신 가축이 죽는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원화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은 “출연 조류에 독성 유전자가 있다고 해서 꼭 독성을 내는 건 아니다”며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데, 원수와 정수 모두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봤을 때 독성물질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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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스민은 흙냄새를 유발하는 물질로 인체에 유해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 농도는 20ppt지만, 지난달 30일 30ppt로 기준을 넘더니 지난 3일 590ppt로 빠르게 진해지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냄새를 줄이는 분말활성탄을 투입하는 등 정수처리를 강화하는 한편, 고도정수처리 시설을 조기에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진석 상하수도정책관은 “예년보다 적은 강수량과 계속되는 이상 고온으로 남조류가 증가했다”며 “조류발생이 심해지면 수돗물 흙냄새가 악화할 수 있는 만큼 냄새제거를 위한 정수처리가 철저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환경부의 해명에도 시민단체는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철재 환경운동연합 초록정책실 처장은 “표본 검사를 통해 전체가 안전하다는 식의 주장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험성이 남아있는 만큼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