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근 SK텔레콤(017670) AI CIC장 겸 SK하이퍼 대표는 최근 블룸버그TV의 ‘블룸버그 테크 아시아’ 인터뷰에서 AI 인프라 경쟁의 기준이 그래픽처리장치(GPU) 보유량에서 토큰 비용과 생성 효율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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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은 AI 모델이 정보를 처리하고 생성하는 기본 단위다. 같은 비용으로 더 많은 토큰을 생성할수록 AI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GPU 확보량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와 전력, 메모리, 반도체, 통신망을 함께 최적화해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그룹은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해 토큰 비용 경쟁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에너지 사업, SK텔레콤의 통신·클라우드 인프라를 연계해 AI 연산 효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첫 5GW에 464조원 추산…투자 유치가 관건
SK하이퍼는 2035년까지 총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첫 5GW 구축에 서버와 장비 등을 포함해 3500억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정 대표는 글로벌 빅테크와 하이퍼스케일러, 재무적 투자자 등 잠재적 파트너들과 자금 조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3500억달러는 첫 5GW 구축에 필요한 비용 추산액으로, 이미 확보했거나 투자가 확정된 금액은 아니다.
SK하이퍼는 투자 규모를 먼저 확정하기보다 고객 수요를 확인하며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AI 모델 개발사와 서비스 기업의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시장 상황에 맞춰 계획을 조정하고 투자 위험을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한국 1GW 시장서 5GW로…일본·대만 수요 겨냥
대규모 인프라 구축에는 전력과 부지 확보뿐 아니라 실제 이용 고객을 유치하는 일이 중요하다. 정 대표는 한국의 기존 데이터센터 용량이 약 1GW 수준이라며, 5GW 규모의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국내 AI 수요에 더해 해외 고객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SK하이퍼는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글로벌 기업의 AI 학습·추론 인프라를 한국으로 유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의 전력과 입지 여건을 활용해 아시아 AI 연산 거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정 대표는 첫 5GW 프로젝트의 주요 과제로 글로벌 수요 확보와 투자 재원 마련을 꼽았다.
각국이 자체 AI 모델과 인프라를 확보하려는 흐름도 사업 기회로 보고 있다. 특정 해외 AI 모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면 자체 모델뿐 아니라 이를 운영할 데이터센터와 연산 인프라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방송 이후 페이스북에서도 GPU 보유량보다 토큰 비용이 중요해지는 흐름과 한국이 첫 5GW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아시아 AI 연산 거점이 될 가능성을 강조했다. SK그룹의 반도체·에너지·통신 역량을 AI 인프라 사업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2035년까지 15GW 목표를 실현하려면 대규모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글로벌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 AI 수요 확대를 실제 데이터센터 가동과 안정적인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사업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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