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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상은 "언젠가는 다시 만나리" 추모 콘서트

유현욱 기자I 2017.01.07 22:01:57

"노래가 촛불처럼 위로·힘이 됐으면"
지난해 경기 안산 단원고서 노래한 인연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이틀 앞둔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는 내려가고 세월호는 올라오라’ 촛불집회에서 가수 이상은이 열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가수 이상은(46)은 촛불 시민과 세월호 유가족을 노래로 격려했다.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앞두고 열린 `박근혜는 내려가고 세월호는 올라오라` 촛불집회의 추모 콘서트에서다.

카키색 목도리에 노랑 리본을 매단 이씨는 기타리스트 임종덕씨와 함께 60만명(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추산)의 시민 앞에 섰다. 무대 맨 앞에는 세월호 유가족과 당시 생존 학생들이 자리했다.

이상은은 “제 노래가 촛불처럼 사람들 마음에 위로와 힘이 되고 소망을 향한 에너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노래를 시작했다.

이상은은 특유의 몽환적인 목소리로 `어기여 디여라`를 첫 곡으로 불렀다. 이어 날개를 다친 새를 화자로 삼아 평화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새`를 열창했다.

이상은은 “어릴 때부터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며 “돈이 많은 게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즐겁게 살 수 있는 나라가 선진국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곳을 향해가는 아픔과 슬픔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깨끗하고 투명한 나라, 선진국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순실(61·구속기소)씨 국정농단 등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이상은은 또 세월호 참사 희생자에게 “기운을 내라”고 격려하며 `언젠가는`을 마지막으로 불렀다.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지만//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헤어진 모습 이대로”라는 구절에 이르러 이상은은 촛불을 든 시민에게 마이크를 넘겨 떼창을 유도했다.

이상은은 지난해 8월 경기 안산 단원고에 열린 `기억과 약속의 밤` 문화제에서 노래한 인연으로 이날 무대에 초대됐다. 이상은은 문화제 당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상은은 “그렇게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노래해 본 적은 평생 처음”이라고 당시를 기억했다. 이어 “위로하고 싶고 뭔가 꿈을 다시 꿨으면 하는 마음에서 오늘은 울지 않고 있다”며 “아까 생존자 학생이 언젠가 먼 훗날 17살의 모습으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 줬는데 이 노래도 그런 마음과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곡인 `담다디`를 연호하는 시민에게는 “이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며 “담다디의 춤은 출 수 없는 나이가 됐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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