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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약탈문화재 '오구라컬렉션' 전모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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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I 2015.07.29 10:54:46

'오구라컬렉션, 일본에 있는 우리 문화재' 발간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오구라켈렉션 자료 2년간 수집분석

‘오구라컬렉션 일본에 있는 우리 문화재’ 표지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동양관 한국실에는 특이한 모양의 견갑형동기부터 금관총 출토 귀걸이, 분청사기와 백자, 복식 등 다양한 장르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흥미로운 점은 진열장 유물의 절반 이상을 오구라컬렉션보존회에서 기증했다. 오구라컬렉션은 오구라 다케노스케(小倉武之助, 1870∼1964)가 한국에서 수집하여 반출해간 유물이다. 1981년 오구라의 아들이 도쿄국립박물관에 기증할 당시 한국문화재 수량은 무려 1030건이었다. 오구라는 어떻게 이처럼 많은 한국문화재를 수집할 수 있었던 것일까?

대표적인 약탈문화재로 분류되는 이른바 오구라컬렉션의 전모가 드러났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안휘준)은 일제강점기 오구라 다케노스케가 한국에서 문화재를 수집한 정황과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오구라컬렉션의 전모를 밝힌 책 ‘오구라컬렉션, 일본에 있는 우리 문화재’(사회평론)를 발간했다.

오구라컬렉션은 개인이 수집한 해외소재 한국컬렉션 중에서도 양적·질적 측면에서 두드러진다. 컬렉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고고유물(557건)부터 도자, 회화, 공예, 전적, 복식 등 다양한 장르의 유물로 구성된 것은 물론 역사적, 예술적,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유물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오구라컬렉션 가운데 ‘금동관모’를 비롯한 8건은 일본 중요문화재로 지정됐고 견갑형동기, 금동팔각당형사리기 등 31건은 중요미술품으로 인정됐다.

우리 정부는 이와 관련, 지난 1958년 4차 한일회담 문화재위원회 회의에서 동 오구라컬렉션의 반환을 요구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이에 오구라컬렉션이 사유재산이라는 이유로 반환을 거부했다.

재단은 오구라컬렉션을 집중적으로 밝히기 위해 2013년부터 2014년까지 2년간 국내외 자료를 최대한으로 수집·분석하여 그 내용을 종합적으로 정리했다. 1·2부로 발간된 ‘오구라컬렉션, 일본에 있는 우리 문화재’는 그 결과를 담은 것.

1부는 오구라의 생애를 조명한 것으로 법학도였던 오구라가 한국에 오게 된 경위와 한국에서 전기사업으로 성공하고 한국문화재를 모았던 과정을 구체적으로 다루었다. 2부에서는 도쿄국립박물관에 소장된 오구라컬렉션의 주요 유물을 다루면서 유물의 반출 정황 및 관련 에피소드 등을 소개했다.

견갑형 청동기
재단과 외부전문가들은 오구라컬렉션 목록 뿐만 아니라 당대의 신문기사, 조사보고서, 경매도록 등을 분석하면서 오구라의 유물 수집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부분들을 발견했다. 특히 부산 연산동 고분군 출토품은 1931년 도굴된 이후, 도굴꾼들에 의해 밀거래되었고 공식적인 발굴조사 후 고적조사보고서가 간행되었던 금관총 유물은 어느 시점에 오구라의 소장품이 되었다. 오구라컬렉션에 포함된 이러한 매장문화재는 불법부당한 문화재의 거래와 수집을 암시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2년간의 조사결과를 엮은 단행본은 그 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오구라 다케노스케와 그의 컬렉션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관련 중요자료를 소개하고 있다”며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부당하게 수집한 문화재를 한일간 어떻게 풀어야 할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제공해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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