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버거킹 합병사에 투자..하인즈와 `삼각동맹`(종합)

이정훈 기자I 2014.08.26 11:10:47

버크셔, 버거킹-팀호튼스 합병법인 지분 25% 인수
H.J하인즈 이후 3G캐피탈과 재회..삼각동맹 관계 맺어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미국 대형 패스트푸드 업체 버거킹과 캐나다 대표 커피·도너츠 체인 팀 호튼스(Tim Hortons) 합병법인에 투자한다. 버핏, H.J하인즈와의 ‘삼각동맹’으로 버거킹은 단숨에 패스트푸드 제국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버핏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팀 호튼스를 인수하는 버거킹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버크셔측은 버거킹이 팀 호튼스를 인수해 새롭게 설립하는 지주회사의 우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투자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체적인 인수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버크셔는 전체 인수금액의 25% 가량을 부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맥도날드, 웬디스와 버거킹-팀 호튼스 합병법인 비교 (자료=WSJ)


WSJ은 아직까지는 버크셔가 어떤 방식으로 이 딜에 참여할지는 분명치 않지만, 논의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WSJ은 전날 버거킹이 팀 호튼스 인수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버거킹은 팀 호튼스를 인수한 뒤 새로운 지주회사를 설립해 본사를 캐나다로 옮길 계획이다. 이는 미국의 높은 법인세 부담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세금 회피성 인수합병(M&A)로 풀이된다.

이같은 과정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버핏과 버거킹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인 브라질 3G캐피탈과의 인연이다.

지난해 버핏은 3G캐피탈과 손잡고 세계 최대 케찹업체인 H.J하인즈를 280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이후 3G캐피탈과 버핏은 버거킹 CEO인 버나도 히스를 하인즈의 새로운 CEO로 영입하며 버거킹과 하인즈간의 교류를 이끌었다. 이로 인해 경쟁사 버거킹을 견제하고자 업계 1위 맥도날드는 하인즈와의 거래를 끊기도 했다.

이번 딜에서 버핏은 3G캐피탈과 다시 손잡고 버크셔-H.J하인즈-버거킹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한층 더 공고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현재 퀵서비스 레스토랑(QSR)업계 5위 버거킹은 스타벅스와 웬디스를 제치고 맥도날드와 서브웨이에 이어 3위 업체가 된다. 특히 햄버거 라이벌 맥도날드와 불꽃 튀는 한판 대결이 예상된다.

다만 현재 버거킹의 지점수는 1만3000개 이상이고 팀 호튼스는 4500여곳이다. 이는 3만5000곳 이상인 맥도날드의 절반에 불과하다. 합병법인인 새 지주회사 시가총액도 180억달러(약 18조4000억원) 수준으로, 927억달러인 맥도날드에는 한참 못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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