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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상어류는 난류성 어종인 방어, 전갱이 등을 먹이로 삼는다. 수온 상승으로 이와 같은 난류성 어종이 동해안으로 유입돼 어획량이 증가함은 물론, 먹이를 쫓는 상어의 연안 유입도 늘어나게 된다. 지난 한 해 동해안에서 잡히거나 발견된 상어 신고 건수는 29건으로, 2022년 1건이었던 것에서 폭증했다.
실제로 최근 동해안에서 잡힌 방어류는 30년 전(1994~2003년) 평균 1265t(톤) 이었지만, 최근 10년(2014~2023년) 평균 6709t으로 5배 넘게 늘어났다. 전갱이 어획량 역시 같은 기간 4배, 삼치는 13배 수준 늘어났다.
올해 어업인들이 조업 중 혼획한 상어는 총 14마리에 달한다. 수과원 동해수산연구소는 이중 강원과 경북 지역에서 혼획된 대형 상어류 11마리의 위 내용물을 분석한 결과 방어와 쥐치류, 오징어류 등 다수의 난류성 어종을 확인했다.
수과원 동해수산연구소는 지난해 상어류 출현 증가에 따라 대형 상어류의 현황과 주요 먹이원을 밝히기 위한 현안 대응 과제로 상어류 출몰 현황, 생태학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또 강원대학교 수의학과와 함께 해수 속 환경 DNA를 분석해 동해안 상어류의 분포 특성을 연구할 계획이다.
지난해 상어 관련 신고는 7~8월에 집중됐다. 작년 1월부터 5월까지 매월 1건에 그쳤던 신고는 6월 5건으로 늘어났고, 7월과 8월에는 각각 13건, 8건에 달했다. 이에 수과원은 올해 역시 여름철의 상어 출현 신고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황선재 수과원 동해수산연구소장은 “올 여름도 동해 연안에 대형 상어류가 많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하겠다”며 “조업 어업인들과 레저 활동객들의 각별한 주의를 바라며, 상어를 발견하면 해경 등 관계기관에 빠르게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