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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주변 습도가 낮아지면 피부나 콧 속만 건조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바람불고 건조한 가을이면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불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어납니다. 안구건조증은 보통 안구 표면이 일반적인 상태보다 건조한 상태를 일컫습니다.
눈물층은 가장 눈 바깥에서부터 지방층, 수성층, 점액층으로 구성돼있습니다. 지방층은 수성층의 증발을 막아주며 수성층은 보습역할을 하고, 점액층은 눈물이 좀 더 오래 머물 수 있게 돕습니다. 대부분의 안구건조증은 지방층에 문제가 생겨 수분이 증발하면서 나타납니다.
이때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작열감, 이물감, 눈 시림 등의 증상을 완화해 주는 것이 바로 인공눈물인데요. 인공눈물도 너무 많이 사용하면 오히려 눈을 더 건조하게 한다고 합니다.
대한안과학회 관계자는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은 일회용 인공눈물이라 하더라도 하루에 6회 이상 사용하는 것은 눈물 속에 존재하는 유익한 효소나 성분의 희석을 초래해 안표면을 손상시키고 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인공눈물 오남용으로 인한 합병증을 피하기 위해선 안과 전문의 지시하에 원인에 맞는 인공 눈물을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안구건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신경도 써야 합니다. 일상생활 온·습도의 경우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는 40~70%로 맞추고 히터와 같은 난방기기를 직접 얼굴에 쐬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성인 안구건조증 환자 수는 255만명에서 2021년 234만명으로 감소했지만, 20세 이하 청소년과 어린이 사이에서는 안구건조증 환자가 소폭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9세 이하 어린이 중 안구건조증 환자는 3만6000명에서 5만1000명으로 43%나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영유아 시절 전자기기 사용을 줄이고 청소년의 콘택트렌즈 사용도 지양해야 한다고 권합니다.
지난 12일은 ‘제53회 눈의 날’이었습니다. 우리는 시력을 통해 모든 감각의 최대 80%를 인지한다고 하는데요. 올바른 전자기기 사용 및 인공눈물 사용으로 눈을 건강하게 오래 사용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