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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중국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대 싱크탱크인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은 “미군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이 23일 오전 10시경 남중국해에 진입해 활동을 벌였다”고 전날 밝혔다.
공개된 위성 사진에는 항공모함의 움직임이 포착돼 있다. P-8A포세이돈 해상초계기 4대와 EP-3E 정찰기, E-2C 조기경보기, C-2A 함재수송기 각 1대 등 최소 7대의 미 군용기가 함께 작전을 펼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항모가 영유권 분쟁이 있는 남중국해에 진입한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중국은 같은 날 중국 전투기 13대를 대만 서남쪽 방공식별구역(ADIZ)에 보냈다. 중국은 장거리 폭격기 훙(H)-6K 8대와 젠(J)-16 전투기 4대, Y-8 대잠 초계기 1대 등을 동시에 출격 시켰다.
바이든 행정부는 23일(현지시간) 대만 압박을 중단하라고 중국에 공식적으로 경고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국은 대만을 포함한 이웃들을 겁주려는 중국 인민해방군(PRC)의 계속되는 정형화한 시도를 우려 속에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중은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서 계속해서 긴장감을 키워왔다. 지난해 중국 군용기가 대만 ADIZ를 넘은 횟수는 380회에 달한다. 미군은 남중국해 뿐 아니라 중국이 설정한 비행금지구역 진입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군 구축함 존 매케인함이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고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베트남명 쯔엉사군도) 인근 해역으로 무단 접근했다면서 중국군이 이에 경고해 해역에서 쫓아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계속해서 바이든 행정부에 협력 제스처를 보내고 있지만, 남중국해를 둘러싼 긴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 핵심 인물들은 최근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과 통화에서 태평양 지역의 안보를 강조하고 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3일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첫 전화 통화를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한미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 내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이자 미국과 민주주의·법치 등의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으로서, 향후 미국 측은 한국과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과 23일(현지시간) 통화에서 미일 동맹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되풀이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