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설립된 퍼스트솔라는 미국 애리조나에 본사를 둔 태양광 모듈(패널) 설계 업체로 태양광 모듈 건설과 유지관리, 패널 재활용 업무까지 취급하고 있다. 퍼스트솔라의 태양광 모듈은 폴리실리콘 기반이 아닌 카듀뮴 텔루라이드 박막형 패널이다. 전력효율은 낮지만 가격이 저렴해 대량생산에 유리한 방식이다.
퍼스트솔라는 세계 10대 태양광 모듈회사 중 미국에 본사를 둔 유일한 회사로 미국 매출 비중이 84%에 달한다. 현재 미국 내에서 다섯 번째 태양광 모듈 공장 구축을 추진 중이다. 퍼스트솔라는 다른 태양광 업체들이 수요 둔화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31% 증가했고, 주당순이익(EPS)은 무려 206% 급증하는 등 서프라이즈 실적으로 시장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7일 애널리스트의 날 행사를 개최해 시장의 이목이 쏠렸다. 특히 2017년 이후 6년 만에 열리는 행사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컸다.
이날 퍼스트솔라는 장밋빛 중장기 전망을 쏟아냈다. 우선 향후 3년간 판매관리비 통제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인플레감축법(IRA) 효과 등을 제외한 핵심 총 마진율을 현재 20% 수준에서 3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
또 퍼스트솔라의 박막 CuRe모델 및 직렬 기술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연평균 성장률이 최대 20%에 달할 것으로 자신했다.
월가에선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오펜하이머와 JP모건, 도이치뱅크 등은 행사 후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다만 UBS와 웰스파고는 매수(비중확대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소폭 낮췄다.
코린 블랜자드는 “태양광 산업이 가정용 수요 둔화와 장비 가격 부담, 높은 이자율 등으로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퍼스트솔라의 박막형 모듈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등 차별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퍼스트솔라 주가 역시 지난해 72% 급등한 데 이어 올해도 22%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른 태양광 기업 주가가 죽 쑤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한편 월가에서 퍼스트솔라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28명으로 이 중 16명(57%)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250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36.4%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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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월~금 오전 7시30분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