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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GE ‘실적부진’에 배당금 절반 삭감…대공황 이후 두번째

방성훈 기자I 2017.11.14 09:29:41

분기 배당금 주당 24센트→12센트…금융위기 삭감 후 처음
내년도 목표 이익도 축소…주당순이익 2달러→1~1.07달러
플래너리 CEO 사업 구조조정 계획 발표…“2018년은 재조정의 해가 될 것”
전력·항공·헬스케어 등 3개 사업에 집중…운송·조명 등은 간소화

존 플래너리(왼쪽) 현 제너럴일렉트릭(GE) 최고경영자(CEO)와 제프리 이멜트 전 CEO.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125년 역사의 미국 최대 제조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이 부진한 실적에 배당금을 절반으로 삭감했다. GE가 배당금을 줄인 것은 대공황 이후 두 번째라고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존 플래너리 GE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뉴욕에서 애널리스트들과 만나 회사의 사업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분기 배당금을 주당 24센트에서 12센트로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GE가 배당금을 축소한 것은 대공황 시기였던 1938년 이후 두 번째다. GE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사상 처음으로 배당금을 줄인바 있다. 이는 그만큼 회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플래너리 CEO의 발표 이후 이날 GE 주가는 7.2% 폭락해 올해 하락폭이 40%에 육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E의 구조조정 계획이 일부 사업부문 매각 또는 구조조정 기간 단축 등 공격적인 경영회복 방안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플래너리 CEO는 “배당금 축소 결정이 주주들에겐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지만 쉽게 결정한 게 아니다”라며 “회사를 더욱 강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GE는 그동안 가장 배당금을 많이 주는 업체 중 하나였다. 1899년부터 배당을 시작한 GE의 연평균 배당금은 80억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수년 간 수익 및 현금흐름 창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플래너리 CEO는 2019년까지 회사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내년도 수익 목표치도 하향 조정했다. 주당순이익(EPS)을 당초 약속했던 2달러에서 1~1.07달러 수준으로 낮춘 것.

플래너리 CEO는 “가장 큰 사업 부문인 GE파워가 특히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년 동안 회사를 간소화시킬 것”이라며 “전력, 항공, 헬스케어를 3대 핵심 사업으로 키우고 조명, 운송 등 대다수 사업 부문은 축소시켜 소규모로만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2년 동안은 적어도 200억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더 많을 수도 있다”면서도 “2018년은 재조정의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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