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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13년차 베테랑 마라토너인 류씨는 지난 2014년 10km 코스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류씨는 “우승 사실을 가장 먼저 남편에게 알리고 싶다”며 “주말에도 회사에 근무 중인 남편이 우승 소식을 듣는다면 나보다 더 기뻐할 것”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류씨는 13년 전 직장선배의 권유로 마라톤을 시작했다. 그 선배는 류씨의 남편이 됐다. 마라톤이 맺어준 두 사람의 사랑은 지금까지 여러대회와 훈련을 함께하며 이어지고 있다.
류씨는 “서늘한 날씨에 기분 좋게 뛸 수 있었다”며 “2위인 이정숙 선수의 실력도 뛰어나 결승전에 닿을 때까지 긴장을 풀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1시간 27분 03분의 기록으로 류씨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다수의 아마추어 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는 류씨는 “마라톤은 건강에 좋은 데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에 안성맞춤인 게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류씨는 매주 전국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빠짐없이 참가한다. 현재 주력을 높이기 위한 훈련에 여념이 없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남편과 함께 힘이 닿을 때까지 마라톤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아이는 없지만 류씨는 “그린리본마라톤대회는 부모와 아이 모두를 위한 뜻깊은 행사”라고 했다.
20km 하프마라톤과 8.9km 단축마라톤, 5km 걷기 캠페인 등으로 진행된 이날 대회에는 3600여명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