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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여론조사간 격차는 2023년 10월 하마스의 공격과 이후 가자지구 전쟁 등으로부터 3년이 지난 현 이스라엘 정치 지형의 극심한 양극화를 보여준다.
크네세트는 비례대표제로 선출되는 120석으로 구성되며, 정부를 구성하려면 최소 61석의 지지가 필요하다. 이스라엘 주요 정당 중 어느 곳도 단독으로 해당 기준을 넘을 수 없어 정당간 연대가 필수적이다. 채널12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에 반대하는 시온주의 정당들은 총 54석을 얻어, 현 정부를 지지하는 정당들(49석)을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 밖에 13석은 주로 이스라엘 아랍계 소수민족을 대변하는 두 정당에 돌아갈 전망이다. 하다시·타알·발라드가 결집한 좌파 연합으로 유세프 자바린이 이끄는 ‘공동명단’이 8석, 만수르 압바스가 이끄는 온건 이슬람주의 성향 정당으로 2021~2022년 나프탈리 베넷 연정에 참여했던 ‘라암’이 5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나머지 4석은 요아즈 헨델 전 통신장관의 ‘예비군운동’과 경제학자 야론 젤레하의 ‘신경제당’이 손잡은 중도우파 연합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연합은 양대 진영과 독립된 세력을 표방한다. 병역, 생활비 절감, 아랍계 및 초정통파 정당을 배제한 거국일치 정부 구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다.
이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에 반대하는 정당들의 의석을 모두 합하면 61석을 넘길 수 있다. 다만, 이것이 곧바로 집권 과반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시온주의 정당과 아랍계 정당간 정치적 차이, 그리고 여전히 독자 노선을 유지하고 있는 헨델-젤레하 연합의 입장을 감안하면 대안 연정 구성은 상당히 복잡해질 수 있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 분석이다.
현재 네타냐후 총리의 최대 도전자는 2015~2019년 이스라엘군을 이끌었던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이다. 그는 2023년 10월 하마스 공격 이후 네타냐후 정부의 전시 내각에 참여했다가, 이후 베니 간츠 전 국방장관과 함께 사임했다. 중도 성향이면서도 국가안보에 대해선 엄격한 입장을 취하는 야샤르당은 민주주의 제도 강화, 정치와 군의 관계 재검토, 하마스 공격을 허용한 허점에 대한 책임 규명을 주장한다. 아이젠코트는 군 경력과 새로운 정치 리더십에 대한 요구를 바탕으로 보수 유권자에게도 호소할 수 있는 네타냐후의 대안을 자처하고 있다.
또 다른 야권 인사로는 2021~2022년 총리를 지낸 나프탈리 베넷이 있다. 민족주의·종교 우파 출신인 베넷은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 자유주의 정당 ‘예시 아티드’와 연대해 결성한 ‘베야하드(함께)’를 이끌고 있다. 중도와 중도우파 인사들이 모인 해당 연합은 최근 채널12 여론조사에서 13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더불어 노동당과 메레츠가 결성한 중도좌파 연합으로 야이르 골란 전 군 부참모총장이 이끄는 ‘민주당’도 9석을 얻을 전망이다.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전 국방장관이 이끄는 ‘이스라엘 베이테누’도 9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민족주의·세속 우파를 대표하는 이 정당은 공공생활에 대한 종교 정당의 영향력에 반대하면서, 현재 반(反)네타냐후 진영에 서 있다.
반면, 집권 연정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보수·민족주의 정당 리쿠드를 중심으로 종교 및 극우 민족주의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다. 채널12에 따르면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의 극우 정당 ‘오츠마 예후디트’는 8석,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이 이끄는 ‘종교시온주의연합’은 6석을 얻을 전망이다. 15석은 양대 초정통파 정당에 돌아갈 것으로 예상됐다.
채널12 조사에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결과가 담겼다. 총리로 가장 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45%가 아이젠코트를, 35%가 네타냐후를 꼽았다. 아이젠코트의 우위는 직전 조사의 3%포인트에서 10%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베넷 역시 37% 대 36%로 현 총리를 근소하게 앞섰다. 이는 정당 투표 의향과는 별개로 개인 지도력에 대한 평가다.
하지만 채널14 조사에서는 내용이 달랐다. 해당 조사는 리쿠드에 29석, 네타냐후 총리와 연대한 정당들에 합계 61석을 부여했다. 정부를 구성하는 데 필요한 의석수에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수치다. 야권 정당에는 46석, 아랍계 정당에는 13석이 배분됐다. 여론조사 전문가 슐로모 필버와 연관된 기관이 실시하는 이 방송사의 조사는 전통적으로 대부분의 이스라엘 여론조사보다 우파에 유리한 결과를 내놓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스라엘내 8개 언론사의 최신 여론조사를 종합하는 집계 사이트 ‘이스라엘 보츠 2026’에 따르면 네타냐후 진영은 평균 약 54석, 시온주의 야당들은 약 49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8개 조사 가운데 현 연정의 단독 과반을 예측한 것은 채널14 조사 하나뿐이다.
선거를 하루 앞둔 현 시점에서도 판세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네타냐후 총리의 재집권 여부는 우파 동맹과 종교 정당들을 결집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 반면, 대안 정부를 구성하려면 세속 민족주의자부터 중도, 좌파에 이르기까지 매우 이질적인 세력간 합의까지 필요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아랍계 소수민족 대표들까지 참여시켜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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