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투업계는 올 하반기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지난달 데일리펀딩 ‘활동전환 투자자’의 예치금은 지난 9월보다 152% 증가, 역대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활동전환 투자자는 데일리펀딩 플랫폼을 1개월 이상 이용하지 않다가 예치금을 넣는 등 다시 활동을 시작한 투자자를 말한다.
지난 1일 데일리펀딩의 한 선정산채권(SCF)상품 투자모집은 8초 만에 끝났다. 지난 2022년 가장 빠른 투자 마감 속도는 21초였다. 최근 하루 투자모집 금액도 9억원을 초과했다. 업계 1위 PFCT(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구 피플펀드)의 지난 9월 투자금액도 1월 대비 5배가량 늘었다.
공교롭게도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겹친다. 지난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0.5%포인트 인하를 단행한 데 이어 한국은행도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췄다. 이는 온투업계 금융상품의 경쟁력 제고로 이어졌다. 통상 온투업 금융상품의 수익률은 연 7~10% 안팎에서 형성된다. 고금리 시기에는 2금융권의 예금금리가 6~7%까지 상승해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금리도 내려가면서 온투업 상품의 수익률이 돋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온투업 자체의 체질개선도 매력도를 높인 요소다. 지난 10월말 기준 온투업 대출잔액의 유형을 살펴보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인내싱(PF) 3% △부동산담보 54% △어음매출채권담보 12% △기타담보 22% 등이다. 지난해 말에는 △부동산 PF 4% △부동산담보 61% △어음매출채권담보 12% △기타담보 10% 등이었다. 부동산 관련 대출이 줄어든 반면 어음매출채권, 기타담보 등이 증가했다.
온투업계는 내년 퀀텀 점프를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29개 저축은행에 온투업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29개 저축은행은 온투업체가 모집하고 심사한 개인신용대출 차주에게 투자할 길이 열렸다.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은 저축은행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내년 1분기 중 저축은행 연계투자가 본격화하면 온투업계의 대출 규모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