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9월09일 08시2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의료기기 전문기업 동방메디컬(240550)이 보툴리눔 톡신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필러와 케뉼라, 그리고 각종 한방 의료기기를 전문으로 성장한 동방메디컬은 톡신 사업을 새로 추가해 토탈 미용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다만 국내 톡신 시장은 현재 과열 경쟁 양상을 띄고 있어 후발주자로서 얼마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여겨진다. 미국과 중국 남미 등 세계 주요 톡신 시장에서도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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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불분명한 균주는 ‘독’…소송 리스크 경계
3일 업계에 따르면 동방메디컬은 현재 균주를 보유한 기업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톡신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균주를 확보한 뒤 개발하고 승인을 받는 방식은 상당한 시간과 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에 투자해 빠른 시장 진출을 노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동방메디컬은 지난해부터 진지하게 톡신 사업 진출을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후보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균주의 출처가 명확하고 적법성이 확보됐는지를 주요 기준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몇몇 기업과는 실제 투자 논의도 오갔지만, 균주 출처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소 보수적으로 투자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보인다.
동방메디컬 관계자는 “현재 균주를 보유한 업체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톡신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며 “작년부터 몇몇 업체와 논의를 진행했지만 균주 출처에 대해 애매한 부분이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툴리눔 톡신은 균주에서 추출해서 만드는 제품으로, 원료 자체가 살아있는 세균이라 생물학적 위험성이 매우 높은 물질로 평가받는다. 특히 균주는 특허처럼 독점 자산이라 경쟁사의 균주를 함부로 사용할 수 없으며, 출처가 분명한 균주 없이는 제품을 만들기 어렵다. 설사 제품을 만들더라도 확실한 균주의 출처를 밝히지 못할 경우 마케팅과 영업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국내 대표 톡신 업체인 메디톡스(086900)와 대웅제약(069620)은 바로 이 톡신 균주의 출처를 놓고 10년 가까이 다툼을 벌이는 상황이다. 메디톡스는 지난 2017년 10월 대웅제약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금지 소송을 걸었는데, 대웅제약이 2016년 출시한 톡신 제품 나보타의 균주가 메디톡스로부터 유출했다는 주장이었다. 대웅제약은 이에 대해 자체적으로 균주를 확보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맞섰다.
양사의 법적분쟁은 현재 진행형으로, 최근에는 메디톡스가 톡신 균주와 제조기술 도용을 주장하며 대웅제약에 요구한 손해배상액을 기존 5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10배나 확대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023년 2월 1심에서 대웅제약에 400억원 지급 등을 명령하는 일부 패소 판결을 내렸는데, 현재 양측 모두 항소하면서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섣부르게 톡신 사업에 진출했다가 제품이 나온 뒤에 소송전에 휘말리면 돌이키기 어려운 리스크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필러 넘어 톡신까지…‘토탈 에스테틱’ 정조준
동방메디컬이 톡신 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배경으로는 기존 미용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꼽힌다. 동방메디컬은 현재 필러와 캐뉼라 등 각종 주사 바늘을 핵심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한방침, 부항 등 한방의료기기를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일회용 한방침과 일회용 부항컵 품목에서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확보하고 있다.
동방메디컬은 1985년 동방침구제작소로 설립된 이래로 한방침, 한방 부항기 등의 한방의료기기를 주로 제작해오다가 2016년 필러 사업을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미용 사업에 진출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전체 매출에서 필러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28.7%)이 가장 높을 정도로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미 신사업 진출을 성공적으로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사업 확장을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동방메디컬로서는 미용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뚫어 놓은 유통망을 활용하기 쉬운 데다, 기존에 필러를 사용하는 고객사에 톡신과 교차 판매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필러·카뉼라·톡신’의 패키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방메디컬 관계자는 “필러 등을 해외에 많이 수출하고 있는데, 톡신도 같이 팔면 좋겠다는 요청들이 많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주요 에스테틱 기업들은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나가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톡신으로 시작한 메디톡스는 현재 필러, 스킨부스터, 마스크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휴젤 역시 톡신뿐 아니라 필러와 스킨부스터 등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는 레드오션…결국 해외서 승부
톡신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빠른 성장률을 보이는 시장으로, 장기적으로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에스테틱 마켓 리서치 업체 메디컬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톡신 시장은 연 평균 8.8%의 성장이 전망된다. 2023년 기준 글로벌 톡신 시장은 약 51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67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 시장이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가장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고, 그 다음으로는 아시아와 남미 등이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다만 2020년대 전후로 톡신 후발주자들이 대거 나타나며 뒤늦게 시장에 뛰어드는 동방메디컬이 얼마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만 하더라도 메디톡스·휴젤·대웅제약 등 1세대 업체들을 비롯해 종근당, 휴온스바이오파마, 파마리서치바이오, 제테마 등 10곳을 훌쩍 넘는 업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은 사실상 포화 상태로, 결국 해외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 규모는 약 2000억원 수준으로, 업체는 수에 비해 시장은 한정적”이라며 “해외 시장에서도 점차 가격 경쟁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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