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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사과·배 묘목의 바이러스를 한 번에 확인하는 진단 키트(kit)가 나온다.
국립종자원은 경북대학교 이수현 교수 연구팀과 사과·배 묘목에서 다양한 바이러스·바이로이드를 한 번에 확인하는 다중진단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이 기술을 국내 업체에 기술 이전해 진단 키트로 제품화했다.
이 진단 기술은 바이러스보다 작은 식물 병원체인 바이로이드까지 동시에 진단할 수 있고 정밀도와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게 종자원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바이러스 진단용 증폭 시발체(프라이머)를 개발해 이를 실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범용 키트여서 활용 범위가 클 뿐 아니라 가격도 수입산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지금까지 진단 시약은 외국 업체에 전적으로 의존했고 바이러스 검정 비용도 비쌌으나 이를 100% 국산화하는 것은 물론 비용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게 됐다는 게 종자원의 설명이다.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바이로이드가 없는 무병 묘목을 보증하고 대량 생산하기 위한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은 무병묘 증식센터 설치와 함께 생산·검정·유통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사과, 배, 복숭아, 포도, 감귤 5대 과종의 무병 묘목 보증 절차에서 바이러스 검정을 의무화했다.
종자원 관계자는 “공공 분야 연구개발이 산업 경쟁력을 키우고 중소기업 매출 확대에 도움을 준 상생협력 사례”라며 “올 연말까지 포도 검정 기술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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