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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골동품을 中 국보급 유물로…5억 뜯어낸 사기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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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희 기자I 2016.09.28 10:05:51

모조 골동품 담보로 5억 받아챙겨…고급호텔 숙박료로 탕진
150만원짜리 모조품들 112억에 팔려다 덜미

서울 수서경찰서 전경. (사진=전상희 기자)
[이데일리 전상희 기자]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구입한 이른바 ‘짝퉁’ 골동품을 중국의 국보급 유물이라고 속여 수억원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모조 골동품들을 중국 황실과 통일신라 진품유물로 둔갑시켜 5억여원을 받아 챙기고 또 고가에 판매하려고 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김모(81)씨를 구속하고 공범 최모(6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2월 지인 소개로 알게 된 박모(58)씨에게 “대만 장제스 총통에게 받은 국보급 유물을 정부 지시로 관리하고 있다”며 “유물 창고를 열고 골동품을 운반하기 위해선 경비 5억원이 필요하다”고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김씨는 박씨를 안심시키기 위해 서울의 한 오피스텔로 데려가 모조 골동품 4000여점을 직접 보여주며 수백억원대 중국황실 도자기라고 했다. 김씨는 모조 골동품들을 담보로 제공하며 박씨에게 “5억원을 빌려주면 2억 5000만원을 더해 7억 5000만원으로 갚겠다”고 속였다.

김씨는 박씨에게 5억 100만원을 받았다. 조사 결과 김씨는 이 돈을 오피스텔 임대료와 고급호텔 숙박료 등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박씨가 돈을 갚으라고 계속 독촉하자 궁지에 몰린 김씨는 지난 5월 최씨와 짜고 또다른 범행을 계획했다.

김씨는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전모(64)씨에게 도자기와 불상 등 모조품 12점을 보여주며 “가야와 통일신라 금불상, 중국 원나라 때 유물로 112억원에 팔겠다”고 제안했다. 수상하게 여긴 전씨가 경찰에 신고해 김씨는 결국 경찰에 꼬리가 잡혔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도자기 일부는 진품이며 40년에 걸쳐 수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고미술협회 감정 결과 김씨가 팔려고 한 모조품 12점은 모두 근·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모조품의 감정가는 150만원 가량에 불과했다.

조사결과 김씨는 인사동의 골동품 도·소매업자나 보따리상에게 모조 골동품을 구입해 왔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김씨의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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