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시카고 교사들이 시카고 시당국과 4년 계약에 합의하는 데 실패해 총 파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양측은 지난 수 개월간 여러가지 사안을 놓고 협상을 지속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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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파업의 최대 쟁점은 새롭게 도입된 교원 평가 방식이다. 시카고 시는 교사 평가를 학생 시험 결과와 연계하는 방법을 도입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노조는 이러한 평가방식에 대해 학생 점수결과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결과라며 반발하고 있다. 새 방식대로 라면 1~2년 내에 현재 교사의 30%에 해당하는 6000명이 해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오바마 정부의 전(前) 비서실장 출신인 램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시카고시의 대학 진학률은 60%대로 미국 평균치 75%에 비해 크게 낮다”면서 “교사들의 실력을 개선시키기 위한 평가방식이 새로 도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시험 성적으로 교사를 평가하면 교사들은 시험을 잘 치르는 요령만 가르치게 된다”며 “그것은 진정한 교육이 아니다”고 반발했다.
양측은 교원 임금에 대해서도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카고시는 교원 임금에 대해 4년간 연 2%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측은 2년간 29%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재에 나선 시카고 교육위원회가 노조측에 4년간 16% 임금인상을 제시했지만 이 역시 결렬됐다.
시카고 지역 교직원은 평균 임금이 7만1000달러로 매년 받는 연금 1만5000 달러를 포함하면 고소득층에 속한다. 이들은 지난 2007년부터 올해 6월까지 19~24% 임금인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같은 시간 시카고의 물가 인상률은 10% 수준이다.
한편 이번 시카고 교직원 파업은 오바마 재선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카고는 오바마 대통령 고향인 데다 교사들이 비난하고 있는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오바마의 핵심 측근이기 때문이다.
미트 롬니 미 공화당 대선후보는 이번 파업에 대해 “실망스럽다”며 “오바마의 교육정책이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공공 예산으로 설립되지만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자율형공립학교(차터스쿨)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롬나 후보는 250억달러 규모의 주정부 예산을 각 학교가 장애우와 빈곤 학생을 지원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