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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이데일리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를 대상으로 진행한 은행별 자산가(금융자산 10억원 이상) 투자 전략 설문에 따르면 하반기 고액 자산가들이 주목하는 투자 대상으로 △미국·일본·중국 등 해외 반도체·AI 주식형 ETF △로봇·전력·자율주행·우주항공 등 AI 연계 성장주 △미국 달러 연계 자산 및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 등이 꼽혔다. 반면 투자를 줄이고 있는 자산은 국내 주식 및 주가연계증권(ELS), 장기 채권, 지방 중소형 부동산, 금 등을 거론했다. 이번 설문에는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 송선일 신한프리미어PWM인천센터 PB팀장, 김승현 하나은행 골드클럽 용산PB센터 GOLD PB팀장, 박신영 우리은행 투체어스W 도곡 PB팀장, 최경민 NH농협은행 WM전문위원 등 5대 은행별 대표 PB가 참여했다.
올해 상반기 자산가들의 투자는 증시 호황과 함께 국내 주식에 집중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이 증시를 이끌면서 채권 투자 비중을 대폭 줄이고 반도체·AI 등 국내외 주식과 관련 ETF 투자 비중을 60%까지 늘렸다는 분석이다. 정성진 부센터장은 “고액 자산가들은 채권 투자 비중을 축소하고 AI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글로벌 빅테크와 주식형 자산을 포트폴리오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편입해 운용하고 있다”며 “국내 주식시장은 매매 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받고, 글로벌 주식은 미국 S&P500이나 나스닥100 기반 ETF와 휴머노이드, 로보틱스 등 테마형 상품에 눈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김승현 PB팀장은 “고액 자산가들은 과거에는 원금보장에 중점을 두고 예금·채권 중심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보유했지만, 최근에는 주식시장의 이례적 호황으로 투자 자산 비중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며 “국내 증시 급등에 따른 투자 수익과 매매차익 비과세가 맞물리며 국내 주식 중심 투자 자산 비중이 매우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반도체·AI 등 핵심 주도주 중심 압축 투자와 함께 수익형 인컴 자산 다변화도 자산가들의 투자 특징이다. 송선일 PB팀장은 “상반기에는 시장이 기대했던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리며 자산가들이 국내외 우량 주식 및 관련 ETF에 철저히 압축 투자하며 상방 수익을 적극적으로 추구했다”며 “금리가 내려가지 않는 상황을 활용해 높은 이자율을 확정할 수 있는 우량 회사채와 월지급식 신종자본증권 등 인컴형 자산 비중도 함께 높였다”고 전했다.
반도체·AI 견조하지만 ‘국장→미장’…달러 투자·세금 불안감↑
하지만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로 자산가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면서,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자산 리밸런싱이 예상된다. 코스피지수의 하루 변동폭이 5~10%까지 확대된 가운데 반도체 사이클 고점 논란, 미국 중간선거 등 하반기 주요 리스크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자산가들의 핵심 리밸런싱 전략은 국내 증시의 차익실현과 미국·일본·중국 등 해외 주요 증시 비중 분산으로 요약된다.
박신영 PB팀장은 “자산가들은 리밸런싱을 통한 위험관리가 핵심 키워드이고 글로벌 분산 투자에 자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AI·반도체·디지털 인프라 주식, 배당주, 관련 ETF를 활용해 국가·산업별 분산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자산(국내 주식)은 일부 이익을 실현하고, 글로벌 자산 등 포트폴리오에 균형을 맞춰 성과를 지키면서 다음 사이클을 준비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성장과 안정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글로벌 주식형 ETF에 가장 관심이 높다”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중반대를 넘어 1600원선을 넘보면서 달러 투자와 함께 AI와 연계한 넥스트 투자처에 대한 자산가들의 관심도 높다. 최경민 WM전문위원은 “달러 강세로 인해 외화 정기예금이나 달러표시 연금보험 상품 등 달러 투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AI의 확장성에 기반한 넥스트 투자처로 전력, 로봇, 자율주행, 우주항공 등도 꾸준히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올 초 이후 상승세가 꺾인 금 투자에 대해 최 전문위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금리 인상 가능성, 달러 강세 등의 흐름 속에서 금의 포트폴리오 내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반기 들어 자산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주요 경제 이슈는 부동산 세제 개편 등 세금 관련 정책 이슈로 모아진다. 정성진 부센터장은 “자산가들이 현재 가장 예민하게 주시하는 분야는 단연 세제 변화”라며 “종부세 개편, 상속·증여세율 완화 여부, 금융투자소득세 관련 정책 방향성에 따라 자산의 명의 분산과 매도 타이밍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현 PB팀장도 “부동산 분야에서 보유세와 공시가격 제도 변화에 대한 자산가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사전 증여를 통한 절세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동산뿐 아니라 금융자산을 활용한 증여 전략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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